캄보디아의 한 소녀가 8살때 집을 나간뒤 18년만에 야수의 모양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고있다고 18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수도 프놈펜으로부터 북동쪽으로 325km 떨어진 라타나키리의 국경마을 오야다
오에서는 지난 13일 1988년 집을 나갔던 로촘 프니엥 양이 18년만에 27살의 나
이로 야수의 모습을 한 채 돌아오는 대 사건이 벌어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현지 경찰관이기도 한 크소르 루(45)씨는 이 소녀가 18년전 8살때 소를 몰고 베
트남 국경 정글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딸의 오른쪽 어깨에 난 흉터를 보고 이 소녀가 그동안 야생동물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생각했던 자신의 딸 임을 알아 보았다"고 밝히고 " 이 상처는 딸이 어
릴적 칼을 가지고 놀다가 입은 흉터"라고 주장했다.
프니엥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지역에 살고있는 소수민족인 프농족으로 그동
안 정글속에서 살아온 듯 검은 피부에 머리는 무릎까지 내려왔고 발견될 당시 아
무런 옷도 입지않아 원숭이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이 소녀가 정글에서 자신들의 음식을 훔쳐 갔다"고 밝히고 "이 소
식을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이 정글을 수색끝에 소녀를 붙들었다"고 말했다.
프니엥은 집에 돌아 온 뒤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야생동물처럼 배가 고플
때는 자신의 배를 두드려 배고픔을 표시했으며 잠을 자지 않을 때는 항상 쪼그리
고 앉아 좌우를 경계하며 둘러보았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지 며칠이 지나서 부터 프니엥은 가족들을 알아보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루씨는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 소녀의 실종 당시 상황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등에 대해 조
사를 하는 한편 DNA조사를 통해 루가 그의 아버지인지 여부도 확인 할 계획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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