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대해 "노예제도를 잊어야한다"고 말하고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살해한 데 대해" 사과하도록 해야하는지를 묻는 등 실언을 남발해 논란이 되고있다.
프랭크 하그로브(공화당) 의원은 흑인민권운동의 영웅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지역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노예제도는 거의 140년전에 종식됐으며 "개인적으로 흑인 시민들은 이를 잊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도를 살해한데 대해 유대인들이 사과하도록 해야하는 지"를 뚜렷한 목소리로 질문한 것으로 보도됐다.
하그로브의원은 그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자 의회에서 해명을 하는 자리에서 나치 점령하의 폴란드를 탈출해 미국으로 이민온 유대인의 후손인 동료의원에게 "남의 말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의 발언에 대해 한 흑인 의원은 "섬뜩하다고 내 감정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대인 명예훼손대응연맹(Jewish Anti-Defamation League)의 데이비드 프리드맨 워싱턴 지부장도 선출된 공직자의 그같은 발언은 유대인에 대한 반감을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리치먼드<美 버지니아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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