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대장 게실염(憩室炎)으로 인한 3차례의 수술이 실패로 돌아간데다 합병증까지 발생, 현재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의료진이 쿠바를 방문했던 마드리드 그레고리오 마라논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카스트로 의장의 상태가 감염으로 인해 복막염으로 진행됐다면서 현재 그가 정맥으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 게실염이란 주머니처럼 생긴 대장 내벽의 돌출부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뜻한다.
신문은 "대장에서 발생한 심각한 감염, 최소한 3번의 수술 실패, 그리고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피델 카스트로는 병석에 누워 있으며 예후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지난해 여름 대장 내부의 대량출혈로 수술대에 올랐다.
대장 일부분을 절제하기 위한 첫번째 수술에서 쿠바 의료진은 인공항문형성수술 등을 피하기 위해 결장과 직장을 연결시키는 시술을 했으나, 이것이 실패해 배설물이 복부로 흘러들어가면서 복막염이 발병했다는 것.
이어 오염 부위를 세척하고 인공항문형성술을 하기 위한 2차 수술이 뒤따랐으나 이것도 실패로 돌아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스트로의 치료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쿠바를 방문했던 이 병원의 외과의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사브리도는 쿠바 의료진이 4번째 수술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브리도는 "매일 2분의 1ℓ가 넘는 용액을 몸 밖으로 빼내야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심각한 영양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키토를 방문중인 한 중남미 외교소식통은 이날 오전 카스트로가 장출혈 수술시 꿰맨 상처가 낫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수술에서 꿰맨 부위로 인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었다.
(아바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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