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7.7%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거주자(64.5%), 자가 비소유자(70.6%)는 더 심각했다.
이는 KBS 2TV '추적 60분'이 실시한 부동산 실태 및 정책에 대한 조사 결과이다. 제작진은 우리나라 국민 1천 명과 250명의 전문가를 비롯해 영국(런던), 일본(도쿄), 중국(홍콩) 국민 각 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무주택자들에게 '자기 소유의 집을 마련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라고 물어본 결과, 서울 거주자 45.4%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외국에서는 '집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런던 49.3%, 도쿄 31.5%, 홍콩 80.2%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서울 거주자들은 '자유시장경제의 부작용이므로 소득을 차단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75.6%)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도쿄와 홍콩의 응답자 67%와 73%는 '자유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주택 소유의 양극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서울 거주자들의 90.3%가 '양극화돼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자가 거주 비율은 서울이 64.1%로 가장 높았으며, 공공임대주택 거주 비율은 서울이 2.1%로 가장 낮았다.
또한 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해당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알아본 결과, 서울 거주자들의 신뢰도가 6.6%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런던(32.5%)이었다.
이 조사 내용은 17일 방송되는 '추적 60분'의 신년특집 두번째 방송 '국민 절반의 희망, 내 집 마련의 꿈은'에서 소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차기 대선 주자들이 생각하는 부동산 대책도 들어본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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