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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의 귀향 `멀고도 험한 길'

보츠와나 당국 "가축 동행 안돼"..건물신축도 불허 방침

  • 연합
  • 등록 2007.01.16 13:00:23


영화 `부시맨'으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바사르와 부족.

보츠와나 정부의 이주정책에 따라 조상 대대로 살아온 칼라하리 사막에서 쫓겨난 바사르와족은 지난해 12월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보츠와나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든 고향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난관에 발목이 잡혔다.

보츠와나 당국이 바사르와족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가축 등을 고향에 데리고 가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소송을 제기했던 189명의 바사르와족 가운데 한 명인 케라트와에망 케카일웨는 "심지어 관리들은 우리가 마시는 물의 양까지 자신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2005년 9월 고향인 칼라하리 구역에 들어가려고 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으며 현재 캠프에 수용돼 있다.

페스투스 모가에 보츠와나 대통령은 법원의 판결 이후 오는 18일 바사르와족의 진로에 대해 바사르와족과 대화할 예정이며 그 때까지 바사르와족에게 현재 살고 있는 곳에 머물러 있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대통령 대변인인 제프 람사이는 대통령이 바사르와족의 요구사항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바사르와족은 2천명에 이르지만 보츠와나 정부는 소송을 제기한 189명만이 그들의 자녀와 함께 칼라하리 구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여기에 가축 등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영구적인 건물을 짓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물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츠와나 정부는 2002년에 주요 우물을 폐쇄한 바 있다.

토착민 인권 단체들은 바사르와족이 가축을 몰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관광업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문화인류학자 로버트 토른턴은 법원 판결이 "토착민들의 문화적 권리와 땅에 대한 접근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확립해줬다"면서 하지만 다음 단계는 토착민들의 생활 방식이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실질적인 노력과 정치적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자연보호를 이유로 1997년부터 전통적 수렵생활을 하는 바사르와족을 칼리하리 자연보호구역 밖으로 이주하는 정책을 펴왔으며 바사르와족은 2002년 소송을 제기해 보츠나와의 남부지역에 위치한 로바체 고등법원으로부터 "정부의 이주정책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카우드와네<보츠와나>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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