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최근 한국군의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파병 계획을 공식 수락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한국군 파병 규모는 350명 정도로 결정됐으며 파병 지역은 레바논 남서부 지중해 연안 도시인 티르(Tyre) 인근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지난 10일 유엔 사무국으로부터 한국의 레바논 파병을 접수하겠다는 공식 수락 서한을 받았다"면서 "파병지역은 조만간 정부 시찰단이 현지를 답사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병 시기와 관련, 그는 "금년 상반기를 고려 중이며 3~4월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파병 지역을 어디로 할 지는 협의중이지만 대략 남부 레바논 서쪽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치안상황이 양호한 레바논 남서부 티르 지역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레바논 정부와의 정례 정책협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파병 후보지의 치안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합동참모본부와 외교부, 국정원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공식 정부 현지협조단(시찰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주둔지역이 정해지면 1단계로 합참 주도로 레바논에 선발대를 보낼 것"이라며 "이후 한국과 유엔 사무국간에 파병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파병 양해각서에는 파병비용과 파병 장소,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엔측은 티르 지역에 건설 예정인 레바논 평화유지군사령부의 군수기지 경계임무를 한국군이 맡아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군당국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유엔측은 한국군이 티르 인근 지역의 주요 지점 통제 및 주 보급로 호송을 위한 예비대 임무를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 현지 협조단을 파견하고 유엔과 세부적 사항을 협의한 뒤 구체적인 파병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당국은 보병과 공병, 의무 등 35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 19일까지 파병 모체부대 및 부대원 선발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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