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금 차등지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의 노사대립이 회사의 사상최대 규모인 1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와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및 상경투쟁이 맞서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8일 성과금 차등 지급에 반발해 울산공장 시무식장에서 난동을 부
리며 폭력을 행사하고 잔업과 특근 거부를 주도하고 있는 노동조합과 박유기 위

원장,안현호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간부 26명을 상대로 노조상대 사상최대 규모인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울산지법에 냈다.

회사는 소장에서 "노조간부들은 지난 3일 울산공장 시무식장에 난입해 윤여철
사장 등 임직원과 보안요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파손했으며, 생산라인을
불법으로 중단시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조합 활동이라는 미명으로 불법쟁의행위를 실질적으로 조정, 기획, 결
정, 선동하고 있으며, 이 같은 행위는 회사의 경영권과 시설관리권, 노무지휘권 자
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노조는 잔업과 특근 거부를 계속해 회사에 생산타격을 입히면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본사 상경투쟁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회사에
서 미지급 상여금 50%를 지급할 때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를 계속하고 희망자로 상

경 투쟁단을 모집해 서울 양재동 본사 앞 항의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당초 많은 조합원들이 상경투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파업 지
침을 내리는 것을 검토했으나 시무식 폭력사태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이 뜰 끓고
노동계 내부의 동조마저 약해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자로 상경투쟁단을 조직할 경우 일반 조합원들의 경우 연월차 휴가를 사용
해야 하고 회사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상경 규모는 당초 3천여명 이상
에서 1천여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28일부터 3차례의 특근과 4차례의 잔업을 거부해
회사에 자동차 7천752대, 1천200억원의 생산손실을 입힌 가운데 이날도 오후 5시부
터 예정된 잔업을 거부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전 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자
동차 울산공장의 시무식 폭력사태는 유감"이라며 "노사가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해
결에 나서고 회사는 노조말살 정책을 중단하고 약속대로 성과금을 지급하라"고 주

장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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