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충치 하나 없이 건강해 보이는 치아를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중증치주질환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치주질환 전문 강남이롬치과(원장 안홍헌)는 최근 2년간(2004년 11월~2006년 10
월) 중증 치주질환으로 잇몸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 충치가 하
나도 없는 치주질환자(63.5%.108명)가 충치가 1~4개(30.6%), 5개 이상(5.9%)인 경우
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처럼 건강한 치아를 자신했던 사람들이 중증 치주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치아
건강에 대해 과신한 나머지 별 다른 증상 없이 다가오는 잇몸질환에 무감각했기 때
문이라는 게 병원측의 분석이다.
실제 이번 조사대상자의 94%는 치주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된 이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증 잇몸 환자 중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관리를 받은 경우는 1년 1회가 5.
9%(10명), 2년 1회가 1.2%(2명)에 불과, 전체 환자 중 92.9%(158명)가 정기검진이나
스케일링을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을 찾은 시기는 전체 환자 중 62%가 이가 흔들리거나(60%), 고름이 나오는(
2.4%) 등 이미 치주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였다. 이 가운데 58%(98명)는 1개에서
최대 10개 까지 영구치를 발치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는 게 병원측 설
명이다.
안 원장은 "충치는 썩은 치아 한 개만 해결하면 되지만, 중증 치주질환은 치아
를 받치고 있는 치조골이 염증에 의해 녹아내리기 때문에 구강 전체가 심각한 위험
에 처하게 된다"면서 "칫솔질만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플라그를 완전히 제거
할 수 없는 만큼 30대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1회 이상, 흡연자나 애주가는 6개
월에 1회 정도 정기검진과 스케일링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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