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를 성모 마리아로 묘사한 미국 여류화가의 이색적인 그림이 판매가 5만달러에 선보이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화제의 그림은 케이트 크레츠(43)라는 중견 여류화가의 "은총입은 당신(Blessed Art Thou)"이라는 작품.
이 그림 속에는 '천사같은' 모습의 졸리가 최근 결혼한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 낳은 딸 샤일로를 안은 채 입양 아들 매덕스(5), 딸 자하라(2)와 함께 구름에 쌓여 서 있고 이들 밑에는 여성 고객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할인점 월마트의 계산대가 묘사돼 있다.
지난 주말 '2007 마이애미 미술전람회'에 선보인 이 그림은 인기 가십 사이트 'www.perezhilton.com'에 실리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마이애미에 있는 '첼시 갤러리아'는 아마포(亞麻布)에 아크릴과 유화 물감으로 채색한 이 그림을 5만달러에 내놓았으며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20년 경력의 화가 크레츠는 이 그림을 통해 일약 '유명 화가'로 떠올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벌링턴으로 이주하기 전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10년간 교수를 지낸 크레츠의 블로그는 평소 하루 평균 방문객이 30명밖에 안됐으나 이 그림이 인터넷에 소개된 후 하루 1만5천명 안팎으로 급증했다.
크레츠는 자신의 블로그에 "명사들의 신앙 이력"을 표현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며 졸리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은 그녀가 "빼어난" 미인인데다 남다른 선행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츠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것이 이 그림의 의도였다"며 예상치 않은 뜨거운 반응에 놀라워했다.
그녀의 블로그를 방문한 네티즌들 사이에는 "은총입은 당신"이라는 그림을 놓고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이 그림이 자신의 힘을 북돋웠다며 "나는 이 그림을 좋아해요"라고 말한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네티즌은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네티즌도 있는데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 작품 속에 교회의 이미지를 표현하곤 했던 크레츠는 이러한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랄레이<美노스캐롤라이나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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