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가 7일 상장안을 확정함에 따라 생보사들이 상장 차익의 계약자 배분 대신 공익기금 출연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은 그 성격이 주식회사라는 상장자문위의 결론에 따라 상장 차익을 주주가 아닌 가입자에게 주식이나 현금으로 나눠줄 필요가 없지만 상장차익 배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상장으로 얻는 효과가 막대한 만큼 국민 정서를 감안해 공익기금 출연 등 사회공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보사들은 아직까지 공익기금 출연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 이지만 상장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 사회공헌 방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 된다. 나동민 상장자문위원장도 이날 상장안을 발표하며 "그동안 상장 문제가 지연된 데에는 불완전 판매 등 국내 생보사 전체의 책임도 있는 만큼 생보업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공익활동을 본격화함으로써 보험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익기금 출연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전 생명보험사가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과거 상장에 대비한 자산재평가로 내부유보액이 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더 많은 기금을 출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에 생보사 상장 방안이 논의됐을 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상장 차익의 일부를 공익재단에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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