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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여는 이웃사랑 '물결'

진한 감동 주는 성금 '쾌척' 잇따라

  • 연합
  • 등록 2007.01.07 06:00:00

 

"세상 살기 힘들어졌다는데 이웃 사랑은 끊기지 않아 다행입니다" 어두운 뉴스가 적잖았던 정해(丁亥)년 연초에 이웃을 향한 온정은 여전히 풍성한 것으로 나타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웃돕기 성금을 접수하는 전국 사회복지공동모 금회와 지자체에는 미담이 쏟아지고 사랑의 온도탑은 급속도로 올라가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 "이웃 돕기에 구별이 있나요" = 남을 도우려는 마음은 어려운 서민들 사이에서 더 빛났다. 울산에서는 폐품을 팔아 생계를 잇는 노필란(78) 할머니가 1년 간 번 돈 250만 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할머니는 "남을 돕는 것은 한약 몇 첩을 먹는 것보다 기분 좋은 일"이라며 "이 나이에 돈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니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한 건설업체 대표와와 직원들이 부도가 난 상황에서도 3만8 천원의 '정성'을 모아 잔잔한 감동을 줬다. 과거 매년 20만원 가량의 성금을 내던 이들은 편지를 통해 '회사가 어려운 탓에 적은 금액을 보내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웃 사랑은 때론 국적을 뛰어넘는다. 충북 청주의 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노동자는 평소 무료진료를 받던 청주 한국병원에 한 달치 월급과 과일상자를 이웃 돕기에 써 달라며 보냈다. 그는 '한국 에서 번 돈을 이 곳의 불우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얼굴 없는 독지가들의 활약도 여전했다. 광주 서구에서는 40대 남성이 1년이 넘도록 매달 수백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그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는 모두 6천여 만원에 달한다. 경기도 광명시에는 한 익명의 독지가가 2003년부터 연말마다 10Kg 짜리 쌀 200∼300포대를 동사무소에 기탁해 화제가 됐다. 광명시는 이 기부자가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외과의사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지역에도 익명의 독지가들이 5천만원 또는 1천만원의 거액을 쾌척하 가 하면 한 할아버지는 칠순 잔치비용 200만원을 모두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 사랑의 온도 100도 향해 상승=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이웃돕기 성금이 몰리면서 시.도별 '사랑의 온도계'도 100도를 향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사랑의 온도계는 성금이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지표로 목표치를 달성하면 비등점인 100도가 된다. 이웃 사랑이 말 그대로 '펄펄' 끓고 있다. 사랑의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다. 이 지역은 16억원 목표에 지난해 12월 한 달간 19억2천200만원을 모아 목표액 대비 120%를 달성, 사랑의 온도계 눈금을 120도까지 올렸다. 충북지역은 목표액 23억6천만원에 지난달 동안 23억원을 모금해 목표치 대비 97%의 성과를 달성, 사랑의 온도가 97도를 기록했다.

 

경남지역도 사랑의 온도계가 끝을 향해 달리는 중. 이 지역의 모금액은 27억4천 여만원으로 목표액 30억3천만원의 91%(온도 91도)에 이르렀다. 80∼70도 능선을 돌파한 지역도 적잖다. 인천이 사랑의 온도 87.2도(모금액 14억3천여만원)인 것을 비롯해 충남 82도(44 억4천여만원), 울산 78도(7억8천여만원), 경북 75도(45억여원), 광주 74도(9억6천여 만원), 대구 70도(15억5천여만원)를 기록했다. 이 밖에 전북 65.8도, 부산 61.8도, 제주 61도, 대전 56.1도, 경기 54도, 전남 51도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인천.춘천=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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