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받고 금고인수 개입" 의혹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도 영장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58구속기소)씨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6일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금융기관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2001년 김씨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고 김씨가 G상호 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G금고 쪽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 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고위층의 지시로 당시 문제가 됐던 금고 부실 해결 차원에서 김흥주씨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과 함께 김씨의 금고 인수 과정에 개입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신상식(55.H캐피탈 감사)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씨가 2001년 2월 김씨로부터 1억4천만원을 받고 2002년 김씨가 9억원 짜리 어음을 할인받는 과정에서 배서(보증)한 혐의를 확인, 금고 인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2001년 9월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 직원들이 당시 국세청 국장 L씨 등이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받으며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현장을 덮쳤으나 김흥주씨가 당시 총리실에 파견돼 있던 신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의 진위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김흥주씨가 정·관계,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사랑을 실천하 는 형제들의 모임'이란 친목봉사단체를 주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모임을 로비에 이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이 모임에는 김씨와 17억원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H부장검사와 김씨에 대한 검찰 내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검사장, 전 청와대 비서실장 H씨, 국세청 최고위직을 지낸 L씨, 총리실 국장급 간부 N씨, B변호사 등 4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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