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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욕심에…' 여대생 사기꾼 검거

'명품 싸게 판다' 허위광고 3천여만원 입금받아

  • 연합
  • 등록 2007.01.05 15:00:54


명품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무수한 사기 행각을 벌여 네티즌들의 `공개수배'를 받아온 여대생 사기꾼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인터넷 카페에 개설된 직거래 장터 게시판
을 이용해 물건을 싸게 파는 것처럼 속여 수십차례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
모(2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포털 D사이트에 개설된 중
고 명품 및 상품권 직거래 카페 8~9곳의 게시판에 "현금이 급하게 필요해 싸게 팔려
고 한다"는 내용의 허위 광고를 올려 전국 8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3천여만원을
입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11차례나 똑같은 수법의 전과가 기록된 김씨는 작년 1월 출소한 뒤 서울
모 대학에 복학했으나 "명품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6월부터 또다시 인터넷 직거래
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시작했다.


김씨는 이 무렵 2학기 등록을 포기해 학교로부터 제적당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D사이트에 가입한 뒤 인터넷으로 `대포통장'과 `대
포폰'을 구입해 자신의 신원을 철저히 숨겼고, 배송이 늦어진다고 항의하는 피해자
들에게는 "시댁에 와 있다", "남편이 아파서 그렇다"는 등의 핑계를 댔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또 매달 3번씩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모 통신사의 `넘버플러
스' 서비스를 이용해 수시로 전화번호를 바꿔 피해자들의 추적을 피했고 대학로의
한 고시원에 혼자 기거하면서 가족 몰래 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씨는 `돈을 돌려달라'는 항의를 받으면 새로운 피해자를 물색해 항의하
는 피의자의 계좌번호로 송금하도록 하는 일명 `계좌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해 피해
자들끼리 서로 고소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평소 명품을 매우 좋아했는데 돈이 없어 사지는 못하고 인터
넷을 통해 구경을 하다가 돈만 내고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사례가 올라와 있는 것

을 보고 범행 수법을 착안했다"고 진술했다.


김씨 집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머니가 분식점 운영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등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03년 첫 범행 때는 가로챈 돈으로 실제 명품을 구입하기도 했으나 최
근에는 본인 생활비나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에 사용된
계좌 거래내역을 정미 추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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