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지구의 미래를 상기시키기 위해 제작된 100만달러 짜리 대형 돌 조각이 불과 석달 만에 붕괴돼 주제 의식에 너무 충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고있다.
미국 조지아주 케네소 대학 캠퍼스에 세워진 175t 무게의 이 돌조각은 조각가 에이노가 환경보호운동가인 시에라 클럽 지도자 데이비드 브라우어를 기리기 위해 지구 위에 서있는 브라우어의 동상 모습으로 제작한 것이나 지난주 붕괴되면서 조각 조각 떨어져나갔다.
학교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매우 풍자적"이라면서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은 조각으로 구성돼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에이노가 "우주선 지구"라고 이름지은 이 조각 작품에 사용된 접착제가 약했던 것으로 추정하면서 경찰 당국은 범죄 행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수사 의뢰가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노는 작품에 석재용으로 특수 제작된 접착제를 사용했으며 함께 작업한 기술자가 접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장담했다고 밝히고 "붕괴된 이 작품을 다시 튼튼하게 복원하고싶다"고 말했다.
에이노는 브라질까지 가서 작품 재료인 푸른 석영암을 구해오는 등 이 작품 제작에 2년 정도 매달렸으며 꼼꼼하게 각 부분을 접착하는 데에만 4개월 정도 소요됐다.
(애틀랜타 <미 조지아주>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