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1차 핵실험 장소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으나 핵실험과 관련된 `특별징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들이 5일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10월9일) 핵실험을
실시한 곳으로 의심되는 시설 주변에서 장기간에 걸쳐 일부 분명치 않은 활동이 식
별돼 왔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직결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언급한 `핵실험 시설 주변에서 식별된 활동'에 부연, "아무 것
도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며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파악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된 것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식별된 북한의 움직임이 앞서 1차 핵실험 전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는 정보사항"이라며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듯
이 핵실험을 당장 하기로 작심을 하고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
였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정보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핵실험이 있었던 곳으로 지
목된 장소에서 계속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사람과 차량의 이동 모습도 식별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지상 통제소와 지하 시설을 연결하는 전원 및 통신 케이블
공사 등의 모습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여러 가지 사항들이 관측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풍계리 의혹시설의 동향은 1차 핵실험이 실시되기 이전의 상황과 비슷하
다"면서 "현재 계속 진행 중이라는게 한미간의 일치된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움직임들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려는 '특징적인 징후'인지
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면서 "한미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혹시설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ABC방송은 이날 미 국방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
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우방들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북한 핵시설 주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현재 모든 6자회담 참가국들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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