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15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 기간에 중국, 일본과 3자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13일 출국한다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이 5일 발표했다.
이번이 10회째인 '아세안+3' 정상회의는 당초 지난달 11~1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필리핀의 태풍 피해로 전체 일정이 순연됐다.
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EAFTA) 추진을
제안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데 이어 아세안 10
개국과 합동정상회의를 갖고 현재 진행중인 한-아세안 FTA 협상을 평가하고 조속
한 협상 타결 의지를 재확인한다.
이어 15일에는 아세안+3와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제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에너지 안보, 금융협력, 교육, 조류인플루엔자
(AI),재난대응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동아시아에너지 안보에 관한 세부(Cebu) 선
언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
국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해 황사대응, 에너지협력, 고
위급 정책협의체 구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05년 12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
리의 야스쿠니(靖國) 참배에 따른 역사인식 갈등으로 열리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 99년 이후 매년 아세안+3 정상회의 때 개최돼 왔다.
이와 별도로 노 대통령은 인도, 태국, 필리핀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원
자바오 총리를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6일 오후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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