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개막된 2006-200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코트에서 가공할 공격력을 앞세워 각종 기록 사냥과 `코트 반란'을 주도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6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에도 불꽃 대결을 이어간다.
올 시즌 `용병 지존' 싸움은 지난 해 현대캐피탈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뒤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숀 루니의 부진 속에 브라질 출신의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화재)와 보비(대한항공)가 코트에 맹폭을 퍼부으며 `삼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캐나다 현역 국가대표인 프레디 윈터스(LIG)도 공격 부문 상위 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용병 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현재 득점 부문은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49점) 보유자인 `괴물' 레안드로가 137득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1점을 사냥했던 대한항공의 `신형 엔진' 보비가 120득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또 윈터스와 루니도 각각 부문 3위(97득점)와 4위(94득점)로 지난 해 득점왕인 `토종 거포' 이경수(86득점.LIG)를 따돌렸다.
2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티탈의 6일 맞대결.
삼성화재는 지난 해 겨울리그 10연패를 좌절시켰던 현대캐피탈과 지난 달 24일 개막전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고 첫 단추를 잘 뀄다.
당시 레안드로는 혼자 후위공격 20개를 작렬하며 49점을 쓸어 담은 반면 루니는 22득점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루니와 삼성화재가 루니 대항마로 영입한 레안드로가 네트를 사이에 둔 재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특히 3승2패로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이어 3위로 밀려 있는 상황이라 선두권 진입 발판을 마련하려는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라이트 보비와 레프트 윈터스 간 6일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보비는 지난 달 23일 14득점 부진 속에 24점을 뽑은 윈터스와 판정패하며 개막전 1-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보비는 `천적'이던 현대캐피탈전 3-2 승리와 지난 3일에는 7년 간 26연패를 허용했던 삼성화재마저 3-2로 잡는 데 앞장 서 첫 패배를 안겼던 LIG의 윈터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 펼쳐지는 삼성화재-대한항공 재대결에서는 올 해 득점왕을 다투는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와 보비가 최고 용병 자존심을 걸고 다시 격돌한다.
이에 따라 본격 순위 싸움을 재개하는 2라운드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용병들의 활약에 따라 프로 4개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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