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옥 전남 화순·나주 당협위원장은 부인의 지방선거 관련 공천헌금 파문으로 인해 의원직 사퇴를 공언하며 국회를 떠나 있다가 최근 정치활동을 재개한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관련 ‘당과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요구한 이방호 의원에 대해 “이방호 의원이 먼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한나라당을 떠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17일 당 홈페이지 당협위원장발언대에 ‘이방호 의원의 글을 보고’란 글을 통해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을 통해 알려졌듯이 김덕룡 의원 부인과 관련된 사건은 공천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김덕룡 의원은 불법자금에 대해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것으로 검찰조사와 법원 판결문은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이방호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지난 1995년 수협중앙회장 재직 시, 수협중앙회의 외환손실은폐·거액 분식결산이라는 부패행위를 통해 수협에 2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손실을 입힌 당사자”라며 “ 그러한 본인의 직접적인 과오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국회의원직에 출마를 하고 또 유지를 하고 있는 것은 자기모순이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임 위원장은 “김덕룡 의원 본인의 직접적 잘못이 아님에도 도덕적 책임을 이 정도로 물을 정도라면 본인의 직접적 잘못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글을 쓴 이방호 의원 스스로 똑똑하게 알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임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에서 유일한 호남출신(김덕룡 의원) 중진에 대한 이방호의원의 이러한 도발적 행동은 과거 이방호의원이 호남에 대한 비상식적인 지역감정 발언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다”면서 “과거 이 의원이 5.18묘역 참배에도 불참함으로써 당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의 불모지 호남에서 온갖 어려움을 딛고 활동하는 호남지역 당원 동지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대선을 불과 1년 앞둔 오늘, 전국정당화를 통해 대선승리라는 우리 당원과 국민들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은 호남출신 5선 중진으로 당의 파운딩 파더(the Founding Fathers: 창립자)로서,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을 갖고 있는 김덕룡의원의 경륜과 능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열을 일삼는 행동을 삼가하길 충심으로 충고 드리며 당 지도부 역시 이러한 분열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쇄기를 박았다.
한편 김덕룡 의원이 원내대표를 지냈던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은 당 최초로 국회의원 연찬회를 전남 구례에서 개최하고 당론에 따라 5·18 묘역을 참배하며 민주화운동 탄압 역사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지역화합을 위한 노력을 본격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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