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에서 재개된 북핵문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실패했다거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4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이 "6자회담에서 북한 핵 폐기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
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한 데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이같이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일련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얻었다"면서 "관
련 상황은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겠다"
고 아소 외상의 발언에 직접 대응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아소 외상은 이날 오전 보도된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단독회견에서 "6자회담에
서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며 아무 성과도 없는
회담이라면 차기 회담을 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아소 외상은 또 중국측은 당초 이번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
나 실제로는 진전을 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이와 관련해 북한에 더욱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대변인은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와 6자회담 프로세스 추진에서 기울인 노력
은 다른 6자회담 참가국과 국제사회로부터 폭 넓은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다고 생각
한다"면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들이 더욱 유
연하고, 실질적이고,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문제에서 각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중국측도 계속해서
관련 각국과 함께 계속 노력해 6자회담이 부단히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