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종합격투기 K-1과 3년 계약을 연장했다.
K-1 주최사 FEG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홍만과 3년 계약했다"면서 "2009년까지 일본과 한국에서 K-1 경기에 출전하게 되며 기회가 닿는다면 미국에서 열릴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니카와 대표는 이어 "뛰어난 선수인 최홍만과 이번에 재계약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는 입식 타격 뿐 아니라 종합격투기 룰 방식으로 해마다 5차례 정도 K-1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최홍만의 계약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죄송하다"면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다.
일부 매체가 30억-80억원 수준에서 최홍만과 계약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긴 어렵다.
FEG와 선수 에이전트 모두 특정 선수의 계약금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공개할 경우 계약금을 둘러 싼 형평성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로부터 불만을 살 수 있어 세부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극도의 보안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04년 K-1에 데뷔한 최홍만이 당시 2년 계약에 대략 10억원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계약금과 출전 수당을 합쳐 최대 30억 원 정도는 받아낼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8월 K-1 챔피언 세미 쉴트(네덜란드)에게 판정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켰던 최홍만은 지난 달 31일에는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규칙으로 치른 대회에서 바비 오로건(나이지리아)을 1회 TKO로 물리치며 K-1 최고 흥행카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동기 K-1 해설위원은 "최근 2년 활약을 보면 계약금이 두 배 정도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홍만이 80억원 수준의 계약을 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부풀려진 액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K-1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티엔터테인먼트의 양명규 프로모터도 "FEG 역시 최근 일부 보도에 의아해 하고 있을 정도"라며 "일본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선수조차 그 정도는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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