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카카오 등 인터넷은행 본격 착수 ‘새롭다’ vs ‘회의적’

조중동, 이용자 이익과 운영방식 등에 초점 둔 ‘메기역할’ 기대...경향 한겨레는 은행법과 은산분리 논란 예상하며 ‘딴죽걸기’

어제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카카오와 KT를 선정한 데에 따라, 30일 조간신문은 일제히 해당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양사 컨소시엄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조선·동아·중앙 등 보수성향의 주류 매체들은 기존 은행들의 생존문제를 자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금융서비스 발전을 꾀할 ‘메기’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조선일보는 실질적인 이용 방법 위주로 기사를 보도했다. 구좌개설부터 예금 및 대출 이용 시 기존은행과 다른 이용법과 혜택 등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면서 ‘빅데이터’ 활용을 강조하는 한편,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단기수익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운영상의 문제를 함께 언급했다.

동아일보는 기존의 은행들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세력으로서 인터넷 전문은행을 다뤘다.

신문은 “1992년 평화은행이 설립된 지 24년 만의 새 은행인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가 29일 낙점되면서 이 은행이 금융당국의 기대처럼 한국금융권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10%대 초의 이자를 받는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 ‘새로운 이자 및 이체시스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의 강점을 주로 다뤘다.

중앙일보는 아예, 새로운 형태의 은행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융합하는 ‘빅뱅’의 신호탄이 올랐다”며, “고인물이었던 은행권에 전혀 다른 유전자가 주입된 만큼 기존 은행권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 이른바 진보매체는 모두 국회에서 현재 논의 중인 ‘은행법’으로 제동을 걸었다.

경향신문은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소식을 전하며,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차별화되는 혁신서비스를 내놔야 하지만 기존 은행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면서, 신한은행이 내달 선보일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성공 여부는 얼마나 혁신적인 상품을 내 놓을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시중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을 시작부터 폄하했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내용은 타 매체들이 기술한 ‘메기효과’를 방증하는 셈이지만, 해당 기사에서 “미국은 1995~2000년대 초반까지 30개 내외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됐다가 재무상태 악화로 2000년대 중반 12개로 감소했다”며, 이제 발걸음을 뗀 서비스에 위기감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ICT 기업이 주도하도록 한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지분 한도를 현행 10%(의결권은 4%)에서 50%로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두고,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은산분리원칙 때문에 야당이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은행법 개정이 늦어질 경우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는데, 카카오은행의 경우, 현재 컨소시엄 최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지분율 50%)와 ICT 기업인 카카오(10%)의 구조상 불안한 지배구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추가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인가하려는 정부의 계획에도 난항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활성화를 명분으로 산업자본의 은행 사금고화를 막기 위한 은산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것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제동을 시사하는 한편,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시스템보다 새로울 것이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함께 전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