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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4사, ‘한상균 조계사 은닉’에 ‘법치’vs‘자비’ 대립 전해

‘생전예수재’ 종교기관의 본 행사 지장 초래

지난 19일 오후 조계사가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열고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하루가 지난 20일, 종합편성채널 4사는 ‘법치’와 ‘자비’의 대립 구조로 조계사 풍경을 스케치했다.

20일과 21일은 조계사에서 ‘생전예수재’가 진행됐는데, 조계종 측은 생전예수재를 가장 불교적인 문화로 보고, 중요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예수재는 죽은후에 갈 극락세계를 위해 살아서 미리 수행한다는 뜻으로, 특정기간을 정해 정진 수행과 참선을 하는 의식이다.

TV조선 ‘뉴스쇼 판’은 20일 ‘예전 같지 않았던 조계사 행사…한상균 위원장에 싸늘한 불심’ 보도를 통해, 불신도들의 큰 행사임에도 신도들의 발길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을 강조했다.

신도들의 입장에서 물리적 상징적 성역인 조계사임에도, 그 본래 기능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채널A ‘종합뉴스’는 한 위원장이 스스로를 불교신자라고 밝히고, 민주노총 측이 법복을 준비한 이유를 이러한 신도들의 불편 때문이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조계사 은닉을 장기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종교행사 지장에 의한 불편과 공권력의 ‘성역’ 침범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찰도 쉽게 한 위원장을 체포하지 못하는 상태를 강조했다.

20일, ‘“나는 불교신자”…한상균, 법복 준비해 장기전’ 리포트에서 앵커는 “조계종은 논쟁과고심을 거듭하고 있고, 경찰도 포위망만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고, 기자는 “특진을 내걸었던 경찰로서는 검거작전과 관련해 당장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JTBC’뉴스룸’은 같은 날 ‘한상균 위원장 조계사서 닷새째…보수단체 몸싸움도’ 리포트를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음모론과 보수단체 시위 등 보도했다.

앵커는 “중재를 해달라는 게 민노총 측의 입장인데, 여기에 대한 조계종의 입장은 언제나옵니까”라며, ‘자비로운’ 조계사 측의 중재를 기대하는 듯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보수단체회원들이 경내에서 소동을 피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점을 전하며, 조계사 외부에서의 압력 뿐 아니라 경내에서까지 요란을 피운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조계사측은 현재,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은 수락됐지만, ‘중재’요청에는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조계종 관계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귀국 이후인 오는 23일 총무원과 조계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계종의 중재 역시 허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한상균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는 민중의 분노를 모아낸 첫 날이었다”며,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백남기 어르신의 쾌유를 빌고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의 위태로운 생존권을 지키려는 민심을 모아 파도처럼 몰아칠 것”이라고 밝혔다.

MBN ‘뉴스8’은 ‘조계사 하루 종일 뒤숭숭…신도들 "한상균 안 돼"’ 리포트를 전하면서, 신도들의 반대의견과 보수단체들의 몸싸움 장면 등을 편집하는 한편, 민주노총 측은 “담담하기까지 한 입장”이라 전했다.

과격시위라고 보지만, 비판적 견해를 담은 신도들의 냉정한 발언이나 보수단체의 거친 목소리만 전해, 역으로 한 위원장을 ‘약자’로 보이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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