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민중총궐기 대회’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성을 두고 야당과 이른바 진보 매체들이 경찰 과잉진압 논란을 제기하며 ‘폭력성’을 두둔하고 나선 가운데, 네이버와 다음도 슬그머니 가세한 모양새다.
네이버는 오늘(17일) 까지, 모바일 첫 화면 상단에 ‘언론사별 보도’로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관련 기사를 묶음으로 나열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겨레신문·국민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 등 비교적 다양한 언론사들의 기사를 하나의 글타래로 정리해 균형을 맞춘 듯 보였다.
그러나 하단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이슈가 ‘다음 핫이슈’로 등장해 마치, 민중총궐기 대회가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직결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이슈는 집회 참가자들이 요구한 11개 조건 중 하나로 포함 된 사항이기도 해, 네이버가 교과서 국정화 반대 지지의사를 이 같은 방식으로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이슈를 따라 들어가면, ‘검경 ‘시국선언’ ‘전교조 소환 통보’가 최상단에 배치돼있다. 이어, ‘국정화 여론 조작 의혹’ ‘국정교과서 개발은’ ‘국정교과서 ‘헌법소원’ 청구’ 등의 순서로 관련 기사들이 정리돼있다.
이 같은 기사 배치는 새누리당이 줄곧 제기해 온 ‘포털 좌편향’ 논란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는 듯 보여, 포털 뉴스 공정성 논란이 재차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사이트 다음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라는 주제로 관련 기사를 엮어 편집했다. 모바일 화면에서 ‘네티즌이 많이 본 뉴스’로 시위 관련 기사를 접할 수 있고, 뉴스 목록 아래에 위치한 ‘이슈 홈’에서 이슈별로 선택해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다.
다음은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주제를 다시 4가지 테마로 구성했는데, JTBC·오마이뉴스· 한겨레 등 이른바 진보 매체들의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내용 역시, 물대포 피해자에 관한 기사이거나 여당 혹은 경찰 측을 비난하는 기사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다음의 모바일 뉴스 편집 역시 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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