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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보도 종편시리즈③-2] JTBC, ‘국정화 맹공’에 여전히 ‘돌격 앞으로’

국정화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의혹’ ‘불지피기’ 식 보도

4일에도 JTBC 뉴스룸의 국정화 맹공은 지속됐다. 이 날은 대표집필진 2명만 발표된 사실을 두고, 정부가 사실상 집필진 명단을 공개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또, 두 대표 집필진에 대해 학계에서는 이념적 성향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나머지 집필진 구성에 더 관심이 쏠린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면서, “즉, 대표집필진은 중도성향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집필진은 보다 색깔이 뚜렷한 사람들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라는 ‘반대를 위한 반대’ 프레임을 전개했다.

그러면서, ‘밀실집필 논란’이라는 의혹의 불씨를 당겼다. 손 앵커는 이 날도 ‘[앵커브리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를 통해, “인민군이 들어오면 '인민군만세' 국군이 들어오면 '국군만세'를 외쳤다던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그 시절…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은 '우리'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단순한 '타인'이 아니라 총부리를 겨눌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사회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그 폭력의 언어들. 그리고 편가름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취해왔던, 그리고 지금도 얻으려 하는 우리의 정치인들에게 이 말을 옮겨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국정화 정쟁을 꼬집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에 앞서, 국정화 고시 강행이 획일적이며 전체주의적 발상이라 원천무효라는 문재인 대표의 대국민 담화와 이를 ‘시대착오적 정치 선동’이라 비판한 여당 반응한 터라, 손 앵커의 이 같은 발언은 문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해석된다.



5일에는 국정화 확정고시 이 후 반대여론이 조금 높아졌다는 소식과 함께, 교과서 문제에 대해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는 ‘여야 평행선’ 상황을 전했다.

이 날은 대표집필진 중 1인인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 방송됐다.

손석희 앵커는 최몽룡 교수가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기자회견장 참석요청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마침 기자들이 집으로 왔을 때 안부 차 전화 온 것이 와전된 것…‘오비이락’”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손 앵커는 의심을 끝내 거두지 않고 “그러면 청와대에서는 단지 친구의 입장에서 참석해 달라고 했다는 말씀으로 제가 해석을 할까요?”라고 물으며,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맡기겠다”고 일단락 지었다.

손 앵커는 또, 최 교수가 다른 집필진도 공개 돼 자신이 홀로 지고 있는 부담을 나누고 싶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집필 과정 중에 다른 집필진을 모를 수도 있느냐”며 수차례 반복적으로 질문해 학계 원로 교수를 추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가 원했던 ‘멘트’가 나오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오히려 손 앵커의 저의에 대한 의혹을 불렀던 대목이기도 하다.

최몽룡 교수 중도하차 해프닝에 신난 JTBC, ‘국정화 실패’ 차라리 정안수 떠다 놓고 빌지?

6일 최 교수가 ‘성희롱 논란’으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자, 뉴스룸은 그야말로 잔칫날을 맞은 듯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이 첫 단추 꿰는 것부터 실패하면서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고 이 날 보도를 시작했다.

기자는 최 교수가 전일 인터뷰 도중 “200년 후에도 남을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발췌한 후, “이 발언은 채 24시간도 안돼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브리핑했다.

그리고 최 교수의 자진사퇴 이유인 ‘성희롱’ 논란 경위보다는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하며 보도를 이어갔다.

성추문에 대한 사회적 비난여론이 거센 가운데, 최몽룡 교수의 기자 성희롱 논란으로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임에도 기자는 초반부터 ‘위만조선’ 수록 의지 등을 이야기하며, 최 교수의 주장이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워낙 없다보니 이런 최 교수의 생각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선임했다는 분석을 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집필진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에 대해서는 “정부 여당이 있지도 않은 집필자 공격사례를 과장,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야당의 입장만 전한 채, ‘집필진 구성’ ‘상고사 부분 논란 예상’ ‘집필기간’ 등의 문제점만 지적해, 마치, “집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선전포고를 한 듯한 뉘앙스를 전했다.



7일 보도 역시, 교과서 집필 난항과 찬반논란 여전한 상황을 전하면서, 국회 일정이 야당의 참여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여야 주도권 싸움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이 날, JTBC는 여야 교과서 논쟁을 국회문제로 전환했다. 기사량도 이 날 이후부터 2~3꼭지로 크게 줄었다. 8일보도 에서도 7일 전환한 관점을 이어, 국회 상임위 정상 가동 소식을 전했지만, 여전한 평행선을 강조했다.

9일에는 교과서 집필진 공모 마감 소식을 전하면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최몽룡 교수의 경우 공개만 안했어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을것”이며, 집필진 보호차원에서의 비공개를 ‘핑계’로 치부했다.

‘국정화 보도’ ‘반대를 위한 반대’ 결코 굴하지 않는 JTBC

10일 보도는 ‘미얀마 민주선거 - 선거구 확정 여야 담판 - 박대통령 ‘진실한 사람’ 발언- 여야 당내 발언 - 역사교과서 문제’로 뉴스 순서를 정해 보도했다. 교과서 국정화 기사는 적지만, 야권이 교과서 국정화 반대 이유로 내세운 ‘독재’를 일련의 흐름으로 강조한 셈이다.

이와 함께, 친일인명사전 배포 문제를 교과서 논쟁과 별개의 문제로 구분 짓기도 했다.

서울시 중고교 친일인명사전 배포 결정은 서울시의회 의원의 예산안 수정에 의해 결정된 사항으로,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의 계획적 좌편향에 대한 의혹과 함께, 이른바 좌파정부에서도 인정하지 않았던 친일인사까지 포함했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JTBC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역으로 ‘찔리는 것이 있느냐’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 ‘투쟁을 위한 투쟁’ 프레임에 여전히 갇혀 버릇처럼 끝없는 의혹을 이어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날 ‘[팩트체크] 국정교과서 집필진 비공개…법적 문제 없나?’는 교과서 집필진 비공개를 재차 논했는데, 확정고시 이후 진행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원칙만 들이대면서 투명성이 없다며 꼬투리를 잡았다.

손 앵커는 “적어도 이름을 밝힌다는 것은 책임을 지운다는 얘기기 때문에 검정교과서 경우에 비록 국가가 검인정을 했지만 쓴 사람이 책임자라는 뜻이 있는가 하면 국정교과서는 안 밝혀도 된다는 것은 그러면 그냥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얘기라면. 그렇죠? 이름이 안 나와도 된다는 거니까. 그건 거꾸로 얘기하면 지금 국정화로 가는 것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저자들이 써도 정부나 국가가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누구한테도 책임지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얘기 아니냐,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단 말이죠” 라는, 언뜻 들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억지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기자는 이 같은 앵커멘트를 찰떡같이 알아들은 듯,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강조한 게 들으신 대로 투명성인데요. 어찌보면 42년 전보다 오히려 더 깜깜한 상황인데, 지금의 국정화 추진 과정을 보면서 앞서 강조한 투명성에 고개를 끄덕일 분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라고 코너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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