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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보도 종편시리즈③-1] JTBC, ‘국정화’ 보도 ‘반대를 위한 반대’ 프레임에 갇혀

확정고시 전부터 타사에 비해 두 배 많은 분량…끝없는 의혹 제기로 국정화 불안감 증폭

국정을 모두 빨아들인 블랙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논쟁을 두고,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JTBC ‘뉴스룸’은 타 종편채널 메인뉴스에 비해 두 세배 분량의 기사를 보도해 이슈화에 앞장섰다.

제 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등이 주도하며 범야권 연대를 형성해 전국적으로 국정화 반대 장외투쟁을 펼친 데에 JTBC도 그 세를 더한 모양새다. 하지만, 구체적 대안 없는 야당의 모습에 손석희 앵커의 답답함도 방송으로 전해져, JTBC가 국정화 저지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국정화 확정고시 전날인 2일부터 교과서 국정화를 집중 보도 했는데, 한 번 언급한 사항을 뒤에 다시 보도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앞부분에서 뉴스를 놓친 시청자들까지 공략한 모습이 엿보인다.

첫 보도 ‘정부, 결국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곳곳 반발 후폭풍’에서는 절반이 앵커 멘트였다. 손석희 앵커는 한일정상회담 위안부 문제 한중정상회담 이어도 문제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핵심기술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미중일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엄혹한 외교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정부의 우선순위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라고 비꼬면서 예상보다 이틀 앞당겨 확정고시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확정고시를 하루 앞 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시행 절차상의 문제를 세부적으로 지적하고 ‘유관순’을 주제로 한 정부의 교과서 광고가 과장된 점을 언급하는 등 확정고시 전날까지 국정화 저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 ‘야당,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에 반발…국회농성 돌입’ ‘확정고시후 배포까지…'풀기 힘든문제' 줄줄이 대기’ ‘협조 공문 보내…여 '국정화 찬성 독려' 조직동원 논란’ ‘'교육부 유관순 2탄' 도마에…20억 넘게 쓴 국정화 TF’ 등의 기사를 1부에서 보도했다.

2부 시작은 앵커 브리핑이었다. 손 앵커는 교과서 문제 언급하고, 1부 기사에 이어 새민련 농성현장 생중계 해 ‘[인터뷰] 이춘석 의원 "행정절차법 무시…오만과 독선 좌시할 수 없다 판단”’ 보도로 이춘석 의원과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앵커가 농성 이후의 일정, “예를 들면 예산심의라든가 이런 것과 연계해서 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와 같이 묻자, 이춘석 원내수석 부대표는 “적어도 상징적 의미로써 내일 하루 정도는 중단하는 게 맞지 않냐 하는 의견들이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우세한 입장”이라 답했다.

야당의 강경한 태세에 손 앵커는 설레듯 질의했으나, 정작 향후 계획은 없고 ‘상징적 의미’로써의 농성이라는 점만 강조하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손 앵커의 목소리에 묻어났다.

3일 국정화 확정고시 당일 ‘뉴스룸’은 1부에서 8꼭지, 2부 2꼭지 등 총 10꼭지의 리포트를 송출했다.




‘국정화’ 끊임없는 의혹제기, 꼬투리 잡기식 보도

‘정부, 결국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곳곳 반발 후폭풍’ 보도에서 앵커는 “앞으로 나오게 될 단 한가지의 국정역사 교과서는 이제 역사에 대해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의미에서 오히려 더욱 더 많은 질문거리를 만들어 낼 것인가”라며, 양 극단의 결과 중 하나임을 상정하는 이분법적 사고관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불안하게 했다.

또, 이 날 보도 중 근현대사 뿐 아니라 상고사도 문제로 지적하며 지나친 국수주의적 역사 해석 우려와 함께 외교마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끊임없이 문제점을 꼬집어내고 의혹을 제기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JTBC의 보도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다.

조광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앵커는 “정부의 확정고시로 이제 역사교과서 논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JTBC가 지금까지의 스탠스를 유지하며 보도를 이어갈 것임을 노골적으로 예고했다.

조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는 황교안 총리의 ‘사실상 1종’ 교과서 발언을 지적한, “맨오른쪽에 앉아서 왼쪽을 보면 자기 빼놓고 다 좌편향”을 인용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국정화라고 하는 발행형식 자체가 벌써 교과서를 규제...국정화에서 어떠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하는 건 일종의 연목구어” “거의 전문가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90:10의 비율로 국정을 반대를 하고, 국민들도 상당수가 이 국정화에 반대”라고 말했는데, 조 교수의 이 같은 발언 또한 국정화에 대한 선입관이어서, 조교수의 편협한 시각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 날 보도에서는 국정화 논란에 대한 여당 탓도 이어졌다. 애초 국정화 논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국정화 직격탄 맞은 국회…'급랭정국' 어디로 가나?’ 보도에서 기자는 국정화 확정고시 전에는 야당이 “민생 문제가 급한데 웬 교과서 문제냐?”는 논리를, 지금은 여당이 “국정화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는 주장을 편다며, “교과서 문제를 먼저 제기한 여당은 원인제공을 먼저했다는 점에서 논리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앵커는 “문재인 대표가 내일 담화를 또 발표를 한다고 했는데 거기서 대략적인 방향은 나올 수가 있겠죠”라며 다시 야당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부에서 이어진 ‘새정치연합, 긴급의원총회…'국정화' 대응방안논의’ 기사에서 앵커는 국회에 있는 기자와 생중계로 연결해 기자에게 “혹시 오늘(3일) 상황 이후에 야당으로서도 별로 대처할 만한 그런 방법이 없다고들 생각하는 건 아닌가요?” “국정교과서를 금지하는 법을 입법하겠다고 하지만 과반수도 안되는 정당에서 내놔봐야 그게 될까요?” “야당에서는 국정교과서 문제 이걸 총선이슈로 끌고 가서, 총선에서 그 이슈가 크게 통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합니까?” 등의 질문을 연달아 물었지만, 그럴듯한 답은 얻지 못했다.

그러자, “국회 상황이 궁금해서 일단 다시 연결은 해봤습니다”라며 뉴스를 마무리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 JTBC '국정화 보도' 비평, 박필선 기자의 촌철살인 분석기사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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