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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중소업체 영역 ‘문어발식 잠식’ 곳곳서 ‘아우성’

‘공정성’ 논란 카카오택시…‘카피캣’으로 꿰찬 업계 1위? 중소업자와의 상생은 ‘아랑곳’ 내 놓은 신규서비스마다 해외 유명 어플리케이션 따라하기 지적 잇따라

오는 23일 ‘카카오’로 사명이 변경될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서비스로 중소업체와의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잇따라 출시한 신규서비스들이 ‘카피캣(복제품)’이라는 지적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창업주 이재웅 “다음 DNA는 즐겁게 세상을 바꾸는 일...” 신규 사업마다 카피캣 지적

‘다음’이라는 이름은 사라져도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며, “즐겁게 세상을 바꾸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즐거웠고 멋진 경험이었다”고 밝힌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발언이 무색하다.

지난 1일 다음카카오가 선보인 통합 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헬로’는 출시 3일만에 구글 커뮤니케이션 앱 1위를 기록, 현재 가입자 수 5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헬로가 전세계적으로 2500만 명 이상이 이미 사용중인 ‘후스콜’이나 ‘후후’ 등 기존 스팸차단앱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구글 마켓에서의 인기는 이모티콘 지급 프로모션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란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TV는 유튜브와 사용자 환경이 같아 논란이 됐으며, 카카오뮤직은 스포티파이, 카카오그룹은 네이버 밴드, 카카오채널은 페북페이지에서 따온 것이라는 의혹 등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마다 카피캣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의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부터가 카피캣이라는 주장도 있다. 메시지창의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뿐 아니라 메시지 리스트·부가서비스 등이 카카오톡 출범 당시 전세계 1위 메신저였던 ‘왓츠앱’과 구조가 유사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 대동소이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그 만큼 카카오톡이 ‘혁신’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국민 과반수 이상이 사용하는 다음카카오가 ‘포장’만 잘된 서비스가 아닌 보다 ‘혁신성’있는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워낙 많은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에 카카오택시나 카카오헬로 등이 기존 서비스와 비슷하다고 볼 수는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서비스를 규모적인 측면이나 풀어내는 방식에서 차별성을 두고 내놓은 것인데 혁신성이 없다는 의견은 상당히 아쉽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라는 브랜드네임과 자본 등의 규모를 바탕으로 다음카카오 스타일화 해 서비스를 ‘잘’ 살려냈다는 의미다.



카카오택시도 ‘복제품’ 논란, 중소콜택시 업체들은 ‘휘청’...하태경 “재벌과 무슨 차이냐”

다음카카오가 지난 3월 말 선보인 카카오택시 또한 시작부터 카피캣 논란이 일었다. ‘우버’가 카피 논란의 대상이다.

2013년 8월 국내 서비스를 실시한 우버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자와 이용자를 연결해 주는 구조다. 하지만, 우버가 세계 각 대도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적인 콜택시영업 의혹’을 문제 삼았고, 서울시에서도 이 같은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3월 초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자리는 카카오택시가 꿰찼다.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이용자와 택시 기사를 연결해 주며, 양 쪽 모두 앱 이용료는 무료다. 또한, 이용자와 기사가 직접 연결돼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고,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택시 위치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 3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 달 보름 만에 누적 호출건수 100만 건을 달성했다. 또,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기사앱 다운로드 14만 건, 누적콜 수 1600만 건, 일평균 콜 수 24만 건을 기록하며 콜택시 업계의 판도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콜택시 앱 시장 1위는 카카오택시다. 일부 택시기사의 불친절 문제, 택시를 부른 시점부터 요금을 계산하는 행동, 단거리 손님에 대한 승차 거부 등의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카카오택시의 이 같은 파죽지세가 지금까지 다른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던 콜택시 업계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카카오택시의 출현으로) 중소 콜택시업체는 수익성을 다 잃어간다. 과거 대형마트가 치킨이나 피자를 팔면서 주변 시장이 죽어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석우 다음카카오대표는 “카카오택시로 피해를 본 기업의 의견을 경청해서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또 개인정보 상당수를 카카오택시가 가져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기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히 따지지 않는다면 ‘신흥 대기업이 과거에 비판받는 재벌과 차이가 있는 게 무엇이냐’ 이런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구역 등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실제 편의 때문에 구역을 나눌 수 있지만 사용자는 권역을 넘어다니면서 사용한다"며 "(관련 내용을) 국토부 등 유관 부처와 상의하겠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고급택시’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신규 서비스로 인해 콜택시 업계는 물론, 업무 영역을 가리지 않는 ‘플랫폼서비스’ 본격화 선언에 따라 ‘대리기사’ ‘배달앱’ 등의 업계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소업체 영역 파고드는 다음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중소업체들은 “못살겠다” 아우성

다음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대리운전연합회는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이뤄진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진출계획은 기존 시장 종사자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국내 대리운전 사업자들은 대기업계열 콜택시 업체와 달리 8000여 개에 이르는 중소 규모의 사업자들이 전국에 흩어진 이른바 '골목상권'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배달앱, 퀵서비스, 가사도우미 등 주로 중소 업계로 서비스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대표적인 배달앱 업체들이 수수료를 0%로 내린 것은 다음카카오의 진출에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포털은 대기업이 가진 자본과 인력을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환경을 개선해 소비자와 기업의 윈윈을 도모함과 동시에, 대형 기업으로서 업계에 종사하는 중소형업체와의 공존도 함께 고려해야 함을 간과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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