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항소심에 승리해 복직에 성공한 MBC 이상호 기자가 ‘고발뉴스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고발뉴스에 입사했던 프로그래머 조일범(39)씨는 31일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정녕 언론노조의 조합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며 “이상호 기자의 MBC노조 조합원 즉각 제명”을 요구했다.
조씨의 주장에 따르면, 고발뉴스는 지난 2월 프로그래머와 인턴으로 조씨와 L씨를 각각 채용했다. 1개월 후 이상호 대표기자는 인턴 L씨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해고했으며, 다음 달인 4월 이상호 대표기자의 친동생인 이상범 대표이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조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대표이사는 고압적인 험한 말로 협박하며 회사를 당장 나가라고 명령”했고, “회사는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이상호 대표기자)를 통해 “조프로는 인턴 과정이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조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고 부당해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나, 기각됐다. 지노위로부터 판정서를 받은 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각 이유를 보니 사측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고 있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곧 중노위 재심 절차를 밟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씨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상호 기자의 갑질행위가 언론노조 조합원 자격의 결격사유로 판단되어 언론노조와 MBC노조에 해명 및 입장을 요구하나 현재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씨는 이상호 기자의 조합원 제명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MBC노조측에 전달했다.
한편, 고발뉴스 측은 수개월 째 1인 시위 중인 조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사이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다음 기자회견문-
MBC 복직기자 이상호 (전 고발뉴스 대표기자),
MBC노조 조합원 제명 촉구
이상호 대표기자와 그의 친동생인 이상범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고발뉴스에서 지난 4월 28일 부당해고 당한 해고자 조일범의 외롭고도 힘겨운 싸움이 시작됐다. 고발뉴스는 해고 이후 해고자에게 막말과 협박을 일삼았고(4월 30일), 경찰을 동원해 내쫓아 해고자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한 만행을 저질렀다. (5월 6~8일)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해고자의 과거 행적을 뒷조사하는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5월 7~14일경) 이에 해고자 조일범이 고발뉴스의 탄압과 만행이 담긴 녹취증거를 폭로하기 시작하자, 고발뉴스와 이상호 대표기자는 설득력 있는 해명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자사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고발게시판)을 폐쇄하며(5월 26일) 해고자의 권리행사를 철저히 방해했다. 뿐만 아니라 고발뉴스는 적반하장으로 해고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소하는 만행을 저질러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5월 7 ~ 14일경, 고발뉴스 이상호 대표기자는 자사 여기자에게 해고자 조일범의 뒷조사 명령을 내렸다. 이에 여기자는 이상호기자에게 지시받은대로 임차인으로 위장해 해고자 이전 직장 건물 임대인에게 해고자 조일범의 도덕적 결함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이를 바탕으로 고발뉴스는 해고자가 이전 직장에서 겪은 화재사고의 아픔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마치 해고자가 방화범이라도 되는 듯한 주장을 지노위에 조작하여 제출했고, 유감스럽게도 지노위는 회사의 억지 주장을 받아들여 해고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했다. (7월 8일) 그러자 이상호기자는 기다렸다는듯이 이 조작된 주장을 자사 팟캐스트 방송 <민동기의 뉴스박스>를 통해 공개했고, 결국 해고자를 방화범으로 오인시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질렀다. (7월 9일)
MBC의 부당해고에 맞서 싸워 결국 복직이라는 승리를 쟁취한 이상호기자가 어떻게 자사 노동자에게는 악질 자본가와 같은 갑질행위를 할 수 있는지 정말 개탄스럽다. 이것이 정녕 언론노조의 조합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 따라서 언론노조 소속 MBC 노조(본부)는 당장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만약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이상호 조합원 감싸기에 나선다면, MBC 노조는 반동적 귀족노조라는 이름아래 노동자민중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 선포한다.
우리의 요구
해고노동자 조일범을 원직복직 시켜라.
이상호 MBC 조합원을 즉각 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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