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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YTN은 사이비” 노조 재반박 뜯어보니...‘역시나’

류 모 사장 해명에 반박한 노조, 여전한 억지·비틀기와 왜곡·과장으로 점철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권영희, 이하 YTN 노조)는 계열사 사장 류 모씨가 “가족홍보에 YTN을 동원했다”며 노보를 통해 25건의 기사를 공개한 뒤 류 사장이 반박과 함께 법적 대응의사를 밝히자 20일 재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 역시 여전히 억지에 가까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들이 많았다.



YTN노조는 이날 '류OO 씨의 반박에 대해'에 대해 “노보의 비판에 대해 류모 씨가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지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내용에 조금이라도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없는 만큼 굳이 재반박의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명백히 드러난 사안을 두고 사측이 류 씨의 법적대응 운운하는 주장들을 노조의 문제제기와 등가적인 대립 구도로 잘못 인식해 류 씨에 대한 조치를 머뭇거리는 핑계로 삼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부득이 류 씨의 억지 주장에 입장을 밝힌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는 류 사장의 반박 요지에 하나하나 재반박 글을 이어갔다. 노조는 류 사장이 “류 씨는 자기 부인이 교장으로 있는 학교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이유로 ‘노조가 25건의 기사와 영상물 전부를 홍보로 매도하고 있다’는 취지를 내세우며 ‘기사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주관적인 판단의 차이’라고 주장했다.”며 “그렇게 확신한다면 스스로 삭제해버린 해당 컨텐츠들을 다시 복구시켜 대내외에 공개하고 잘못인지 아닌지 구성원들과 언론계의 평가를 받아보자.”고 주장했다.

실제 현재 해당 콘텐츠들은 포털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류 사장은 해명 글에서 “결과적으로 저희 가족이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노조가 이런 기사들을 ‘홍보’ 기사라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외적으로 이를 공개함으로써 회사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는 송구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기사들을 삭제한 것은 노조가 주장하는 기사들을 ‘홍보’ 기사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이 학교와 식당관계자가 저와 관련된 가족이라는 사실이 노조의 문제제기로 대외적으로 드러난 이상 관련 기사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라고 밝혔다.

류 모 사장 주장 취지까지 왜곡한 노조, 궁색한 논리 때문?

노조는 또한 “류 씨는 또 ‘카이스트’나 ‘한예종’을 거론하면서, 자기 부인이 교장인 학교를 지속적으로 방송한 것이 홍보라면 이 학교들에 대한 YTN 보도도 다 홍보라고 했다.”라며 “만일 카이스트와 한예종이 국립이 아닌 개인 소유이면서 YTN 대표나 보도국장의 부인, 혹은 가족이 총장이라면 류 씨 말대로 홍보일 것이다. 물론 이럴 경우에도 ‘카이스트 학생 자살사건’이나 ‘한예종 총장인선 갈등’ 같은 기사들은 홍보가 아닐 것이다. 이런 유치한 수준의 우기기를 일일이 지적해줘야 하는 상황이 노조 스스로 한심스럽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목은 노조가 류 사장의 주장을 잘못 해석, 요약한 것으로 보인다. 류 사장의 해명글에 따르면, 그는 ‘자기 부인이 교장인 학교를 지속적으로 방송한 것이 홍보라면’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YTN 노조가 B학교 키워드 검색만으로 B학교 이름이 들어간 모든 기사들을 찾아내서 ‘홍보사례’로 주장한다면 YTN에서 다룬 ‘카이스트’나 ‘한예종’이 들어간 기사들도 이들 학교들의 홍보 기사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이와 달리 류 사장의 반박을 재반박한 노조는 류 사장이 해명 글에서조차 마치 자기 부인이 교장인 학교를 지속적으로 방송한 것을 인정한 것처럼 뉘앙스를 담아 주장했다.

게다가 이에 대한 노조의 재반박도 핵심을 비껴간 엉뚱한 물타기성 주장으로 비춰진다. 노조는 “만일 카이스트와 한예종이 국립이 아닌 개인 소유이면서 YTN 대표나 보도국장의 부인, 혹은 가족이 총장이라면 류 씨 말대로 홍보일 것”이라며 “물론 이럴 경우에도 ‘카이스트 학생 자살사건’이나 ‘한예종 총장인선 갈등’ 같은 기사들은 홍보가 아닐 것이다. 이런 유치한 수준의 우기기를 일일이 지적해줘야 하는 상황이 노조 스스로 한심스럽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카이스트와 한예종이 국립인지 사립인지는 논란이 되는 홍보냐 아니냐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문제인데다, 노조는 부정적 기사들은 홍보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으로 볼 때 부정적 기사가 아닌 이상 설령 자막에 B학교 이름이 들어간 것뿐이라도 홍보사례에 해당된다는 노조의 주장이 여전히 옳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들이 해당학교를 홍보했다고 볼 수 있는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예를 들어 MBC 계열사인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의 부인이 교장으로 있는 학교 이름이 MBC플러스미디어를 통해 자막에 나오거나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학교 학생이 등장하거나 학교 멘토로 있는 교수의 인성강조 기고글이 소개될 경우, 노조 주장대로라면 공영방송 MBC가 사장 일가의 홍보매체로 전락한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리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YTN 노조 조합원들 자신들 명예 추락시키는 집행부 행태 그대로 방치할 건가”

노조가 “류 씨는 YTN 사이언스 뿐 아니라 KBS, MBC, OBS, TV 조선 등 여러 방송 매체들과 한국일보 등 인쇄 매체 등에도 소개됐다며 무엇이 문제냐는 논리를 폈다.”며 “이 매체들 중 사장이나 제작, 보도책임자가 벤자민학교 관계자와 친인척관계인 곳이 있는지 의문이다. 만일 있다 하더라도 1년 반도 안 돼 20여 차례를 소개한 매체가 있는지 또한 의문이다. 억지도 정도껏 부려야 한다.”고 주장한 대목도 이해하기 어려운 반박이다.

20여차례 홍보했다는 것 자체가 노조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데다, 보도가치가 있는 사안을 두고 친인척이 관련됐기 때문에 무조건 배제돼야 한다는 식의 주장 역시 비합리적인데다 역차별 소지까지 안고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류 사장의 해명글에 쉽게 납득하기 힘든 재반박을 한 노조는 “다시 한 번 사측에 촉구한다. YTN 전체가 방송을 통해 가족 사업 홍보를 해도 아무렇지 않은 사이비 언론으로 규정되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상황”이라며 “감사실이든 법무팀이든 관련 기구를 총동원해 적극적인 자정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승근 미디어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반박을 하려면 상식과 논리에 맞게 반박해야 노조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게 아닌가”라며 “이번 일로 YTN 노조가 자신들이 꼽은 5적의 인사들을 쫓아내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는 점은 알겠는데 반박하는 수준을 보면 대한민국 대표 보도전문채널이라는 YTN 기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지 참 한심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비평가는 “YTN노조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하면서 YTN을 망신시키는 게 더 문제인지 류모 사장이 문제인지 노조원 전부에게 한번 묻고 싶다”며 “YTN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자기들 마음대로 이렇게 노조를 망신시키도록 언제까지 방치할 건지도 궁금하다. 조합원들 명예 전체를 추락시키는 집행부 행태는 조합원들 스스로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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