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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방문진 정부여당 추천 이사에 쏠리는 관심, 자격조건은?

‘MBC 파업 책임론’에서 자유롭고, 개혁작업 올인 할 책임감·도덕성 지닌 인물, 정권 낙하산 논란도 피해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다음 달1일부터 14일까지 KBS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후보자 공모 계획을 밝힌 가운데 차기 여권 이사진은 어떤 인물들로 구성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방문진 이사들은 내년 총선과 그 다음해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이벤트를 앞둔 MBC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돼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선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기 방문진 이사 전제조건으로 우선 2012년 MBC 파업 패소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를 비롯한 야권이 MBC 파업 관련 잇단 승소판결에서 얻은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이라는 명분으로 MBC에 대한 공세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MBC 관리감독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 버티는 방문진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미디어비평가는 “노조가 회사 사장을 거부하면서 빚은 MBC 파업사태는 경영의 문제이고 방문진의 관리책임 범주에 속한다.”며 “법원이 MBC 파업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방문진이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로 선임됐으면 MBC 파업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조사하고 MBC내 쌓인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여론을 형성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어야 했다.”며 그러나 “(방문진은) 근본적인 MBC 개혁을 위해 보수우파 시민사회 전체, 나아가 여권이 정신 차리고 해결해야 할 절대적 과제로 옮기는 작업은 하지 않았다. 그 모든 무관심과 이기주의와 개념없음이 모인 결과가 최근의 패소 결과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이헌 변호사도 “이명박 (전) 정권과 김재철 사장에 대한 반정부 투쟁 성격으로 시청자를 괴롭힌 노조 파업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지게 된 데에는 노조만을 문제 삼을 수 없다. MBC나 방문진이나 (그들은) 김재철 사장과 자신들은 관계없다고 시청자 국민의 알권리와 이익이 달린 문제를 나 몰라라 식으로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방송법이 무엇이고 파업의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나와 설명해야하는데 그들은 나서지 않는다”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명분을 쥔 야권이 MBC와 방문진을 향해 여론전 등 파상공세를 펼 경우 여론악화를 부를 수 있고, 이는 곧 MBC 개혁의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노조는 법원 판결을 근거로 공정방송협의회 개최 등을 압박하고 나섰다.

MBC 개혁과 관련해 공개적 개혁 작업에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실력, 책임감,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도 꼽힌다. 야권과 노조의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꺼려해 MBC 문제 공론화를 여당 측 이사들이 오히려 막는 경향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는 언론노조와 야권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실력부족에서 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언론노조가 함께 공영방송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반해 여권은 공개적인 개혁 작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이 MBC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현 방문진 여당 측 핵심 이사는 시민사회와의 연계 개혁작업이 전무한 현실을 묻자 “시민단체와 활동하는 순간 나는 왕따”라며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MBC의 노조 관련 적폐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동력을 얻기 위해선 공론화 과정이 필수임에도 단순히 ‘내가 알아서 하겠다. 나는 열심히 했다’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무관한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가급적 지양돼야 한다는 점도 꼽힌다. 실례로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YTN 사장에 은행장 출신 조준희 사장이 취임하면서 YTN 보도가 좌편향 경향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야권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영방송 이사추천위원회’를 발족해 KBS, EBS, MBC 방문진의 시민사회 추천후보를 꾸려 방통위와 여당 및 야당에 명단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MBC 방문진 KBS 야당 측 이사진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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