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세의·박상규·최대현)이 21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를 향해 “또다시 경력사원과 공채사원에 대한 ‘편가르기’식 행태를 보이며 회사 경쟁력을 좀먹는 ‘이적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경쟁력 좀먹는 ‘편가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MBC본부는 최근 노보를 통해 사측이 본부노조 소속 기자들을 배제하고 지난 파업 이후 채용된 경력직 기자들을 위주로 쓰고 있다며, 경력직 기자들이 마치 MBC 경쟁력 저하의 원인인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다.
폴리뷰 취재팀
-성명서 전문-
경쟁력 좀먹는 ‘편가르기’ 즉각 중단하라!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언론노조)가 또다시 경력사원과 공채사원에 대한 ‘편가르기’식 행태를 보이며 회사 경쟁력을 좀먹는 ‘이적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는 최근 노보를 통해 “MBC 기자 296명 가운데 68명이 2012년 이후 입사한 기자들”이며, “파업 기간 중 ‘시용’ 기자를 25명이나 뽑았다”고 밝혔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이미 사원으로 채용된 이들의 채용방식을 다시 언급하며 ‘작은 따옴표’까지 붙인 의도는 무엇인가?
신입공채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를 밝혀라!
노보는 또 뉴스 제작과정에서 경력기자가 대거 주요부서에 배치되고 신입공채 출신 기자들이 배제됐다면서 “MBC 뉴스의 경쟁력이 급전직하하고 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라는 근거도 출처도 불분명한 주장을 했다.
신입공채 출신 기자들이 경력기자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언론노조의 주장대로 MBC뉴스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면 그것은 최장기 파업과 회사를 향해 노조가 퍼부은 독설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보길 충고한다.
‘팩트조작’ 못된 습관 다시 확인
보도국 내 각 부서를 바라보는 언론노조의 이상한 시각과 ‘주장을 위해 팩트를 조작’하는 ‘못된 습관’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언론노조는 경력기자의 비율이 높은 부서로 정치부, 사회부, 전국부 등을 주요 이슈가 몰리는 부서라고 주장하면서, 기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신입공채 인력 비중이 훨씬 높은 특정부서들의 인력구성은 고의로 누락했다.
그러면서 문화부, 정보과학부, 국제부, 기획취재부는 경력기자 비율이 적다며 마치 주요부서가 아닌 것처럼 포장했다.
우리는 언론노조가 사원과 부서의 서열을 매기는 듯한 주장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얄팍한 ‘선민의식’과 2012년 파업 당시 ‘동지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가 교정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지 크게 우려한다. 선민의식과 편가르기야 말로 이제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 궤도에 오른 회사의 경쟁력을 좀 먹는 이적행위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업무 환경 정상화에 역행하는 행태에 강력 대응하라!
2012년 파업 직전과 파업종료 직후 수습으로 입사해 곧바로 파업 현장에 뛰어드느라 기초적인 업무역량이 ‘남다른’ 몇몇 신입사원급 사원 일부는 아직도 자신들 보다 10년 이상의 경력과 이제 걸맞는 역량을 갖춘 선배 경력사원들을 부를 때 선배라는 호칭이나 직급 대신 “저기요~”라고 말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부 보직자들은 인기관리 때문인지 이같은 황당한 사태를 모른 척 묵인하고 있다고 한다. 한 보직자는 한발 더 나아가 경력사원들에게 문제가 있는 후배의 못된 태도를 지적하지 말라는 ‘특별지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 사원들도 문제지만, 무책임한 보직자들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사측은 사원들이 정상적인 업무 환경 속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바로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MBC노동조합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