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관리의무 소홀로 징계를 받았던 김호성 기획조정실장 인사에 대해 조준희 사장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YTN이 당시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YTN 박경석 홍보팀장은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사는 당시 김호성 스포츠 부장이 선의를 가지고 여직원이 받을 2차 피해를 우려해 사건 공론화를 안 시키고 넘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러나 3년이 지난 후에 공론화가 됐고, 회사가 볼 때 여직원 피해를 우려해 공론화시키지 않았던 것보다 즉각적으로 공론화시켜 해결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좋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그 판단 하에 인사위원회를 열었고, 그걸 통해 누구의 잘잘못에 주목하기보다는 그걸 계기로 성범죄 관련해서 예방 교육 의무화 신고센터를 만들고 시스템적으로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인사위원회와 징계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이를 통해 (성범죄 예방)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사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관리의무 책임을 물어 징계했던 당사자를 성희롱 상담센터 책임자 자리에 임명하는 YTN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보낼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두 번 일어나겠느냐”고 말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YTN의 입장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았다는 건 당연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것이고 회사가 김 실장에게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YTN이 부적절한 인사를 이렇게 끝까지 방어하고 옹호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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