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YTN 사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와 관련 언론사인 YTN 노사 양측의 언론을 대하는 태도를 놓고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임 후 직원들과는 일일이 개별 면담을 이어온 조준희 사장이 정작 언론사 사장으로 맞지 않게 언론을 무시하고 기피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조 사장은 김호성 실장 인사와 관련해 사실 확인과 입장을 묻고자 이틀에 걸쳐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 기자의 요청에 현재까지 일체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측은 “언로를 일원화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YTN 권영희 노조위원장의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권 위원장은 김 실장 인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고자 전화한 기자의 질문에 상대 언론을 노골적으로 폄훼하는 태도로 “언론사로 보지 않기 때문에 길게 통화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했다.
언론사인 YTN의 노사 양측의 이 같은 공통된 ‘언론무시’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YTN이 은행장 사장을 만나더니 언론의 기본을 잊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직 공영방송사 임원 출신의 한 언론인은 “언론사 사장 역시 내부 소통 못지않게 외부와의 소통도 중요하다. 특히 기자의 전화를 무턱대고 거부하는 건 언론인의 자세는 아니다.”면서 “언론사 사장은 공인인데, 언론인의 물음에 답해야 할 기본 책무가 있다. 그분이 답을 회피한다면, 언론사 사장으로서 자기 본연의 정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할 수 없다.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설명을 해야지 무조건 기피한다는 건 언론사 사장의 태도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살다 살다 꼴깝도 이런 꼴깝은 처음 본다. YTN 노조위원장이 대단한 자리인줄 아나 보다”라며 먼저 권 노조위원장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 뒤 “명백히 언론으로 등록돼 있고, 단독보도, 특종보도를 내고 있는 언론사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핑계 자체가 졸렬하다”고 비판했다. 조 사장에 관해선 “자신들이 무서워 전화도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박 비평가는 “과거 MBC 노조도 그랬고 뒤에서 신고질 온갖 뻘짓을 잘하면서 막상 토론하자면 대놓고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언론노조 사람들 아닌가. 그들이 무슨 언론인인가. 은행장 사장 낙하산 사장에 관해선 비판 한마디 못하는 주제에”라면서 “언론에 관해 무지한 사장 만난 YTN도 언론으로서 생명을 다해 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비평가는 그러면서 “조준희 사장이나 노조위원장이나 양쪽 다 사안을 피하지 말고 토론이 필요하면 토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YTN 인사 문제에 관해 언제든지 토론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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