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사장의 YTN, ‘YTN은행’으로 체질 변화 하나?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조준희 사장의 YTN, ‘YTN은행’으로 체질 변화 하나?

“기사 물먹은 게 아니고 넥타이 메고 다니라는 게 지적사항 1번이라니...” 직원 개탄

박주연 phjmy9757@gmail.com
등록 2015.04.21 11:52:15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역대 최악의 낙하산이란 평가에도 이해하기 힘든 침묵으로 일관하던 YTN 노조 내부에서도 자조적인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언론을 모른다고 고백했던 조 사장이 취임 후 보인 행보에도 최근 실망감을 내비친 조합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직원은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사장께서 오신 후 복직 기자 면담과 부 팀장들 면담, 그리고 화면색깔 변화 등 짧은 시간에 참 많은 일을 하시고 의욕적이신 거 저 개인적으로 인정한다”며 “근데 사장께서 뭔가 크게 놓치시고 계신 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직원은 “이곳 YTN은 뉴스전문채널로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그런데 사장께서 취임하시고 지금까지 YTN에서 뉴스를 보신 적이 계신가? YTN 기자들이 뛰어서 발굴해서 취재해서 방송된 뉴스를 지금까지 얼마나 보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뒤 흔드는 YTN 특종 뉴스를 단 한 번이라도 보신 적이 계신가”라며 “오늘도 YTN은 어제 경향신문 기사를 참 친절히 다시 읽어주고 있더라 아침부터”라고 냉소했다.

계속해서 이 직원은 “이곳은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지 남의 뉴스를 재가공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화면색깔이나 오탈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사 물먹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직원은 “어느 뉴스에 집중해야 하는지 판단도 못하고 그저 개수만 늘리려는 저 부장들이 문제인 것”이라며 “기사 물먹은 것이 지적사항이 아니고 넥타이 메고 다니라는 지적사항이 부 게시판에 떡하니 1번으로 있는 게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장께서 말씀하셨다. 일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숲도 보고 나무도 봐야한다고, 둘 다 맞다”면서도 “그러나 큰 숲을 먼저 만든 후에 나무를 봐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이는 YTN이 일반 기업과는 다른 언론사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조 사장의 ‘전직 은행장식’ 행보가 언론사인 YTN 부진과 분위기 개선에 아직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이건희 회장의 색깔이 삼성이고 조선일보 사주의 색깔이 조선일보 아닌가”라며 “사주는 아니지만 조준희 사장의 색깔이 YTN에 이제 배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