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공영방송사를 중심으로 방송사 사장과 이사진이 대거 교체되는 해이다. 앞서 3월엔 YTN이 조준희 사장으로 교체됐고 연합뉴스도 박노황 사장 체제가 들어섰다.
약 4개월 후인 8월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교체가 예정돼 있다. 현재 6대 3의 여야 구성이라는 선임 구조는 이변이 없는 한 이어지겠지만 어떤 인물이 이사로 임명되느냐에 따라 MBC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총파업 당시 김재철 사장은 여당 측 이사들의 주도로 해임 당했다. 당시 방문진은 MBC 인사 등과 관련해 김 전 사장이 방문진과 상의 없이 독자행보를 보이자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김 전 사장 해임에 적극 나섰다.
김 사장 해임안 상정을 하루 앞둔 2013년 3월 23일 이사회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 거버넌스 체제를 무너뜨렸다’, ‘김재철 사장이 MBC를 개인 회사로 만들고 있다’ 등의 비난이 야권 아닌 여권 이사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김 전 사장이 지역사와 계열사 인사 명단을 방문진과 사전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여당 측 김광동 이사는 이날 “해임안을 직접 작성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난 사례에서 보듯 방문진 이사 선임 구조가 여권 우위라도 이사진과 갈등을 겪을 경우 사장이 얼마든지 해임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가 어떤 인물들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MBC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8월에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 여권 측 이사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인물로 MBC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릴지에 따라, 2017년 3월까지 임기인 안광한 사장 역시 그 영향력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방송사 노조에서 가장 강성으로 알려진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가 2012년 총파업 실패로 위축된 상태지만 향후 정치적 상황이나 방문진 인적 구성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을 역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YTN 사장 선임에서 보듯 방문진 여권 측 이사진에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물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공영방송 개혁 운동에 앞장섰던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방문진 이사가 3연임을 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또 그런 사례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여권 측 이사들은 새 인물로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치관과 언론관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노조의 문제를 잘 아는 인물,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MBC 개혁을 이어갈 확실한 우파인사가 방문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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