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최근 취임 뒤 업무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 YTN 조준희 사장을 겨냥해 다시 한 번 해직자 문제 해결을 독촉하고 나섰다.
기자협회는 25일자 관련 기사에서 “2008년 해직 사태 이후 단절된 노사 관계를 회복하고 YTN 내부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며 배석규 전 사장 이후 YTN조준희 사장이 보여줄 리더십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장균 전 YTN 노조위원장이 협회장을 지낸 한국기자협회는 최근 YTN에 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주로 배석규 전 사장에 대한 비판과 신임 사장의 해직자 문제 해결 촉구와 관련된 내용이다.
기자협회는 조 사장이 취임사에서 “노사 갈등을 해결할 핵심 현안인 ‘해직’문제가 취임사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YTN 내부 인사들의 발언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YTN의 한 기자는 “인사, 경영, 보도 등 모든 문제는 ‘사람’으로 귀결된다”며 “그 중심에는 ‘해직’ 문제가 있다. 이를 풀어야 나머지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TN노조 관계자도 “YTN은 일반적인 노사 갈등이 아니다. YTN만의 특수성을 파악해 갈등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사측 간부들이 후배들을 해고하면서 저항했고 사태 이후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 근본 원인인 해직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취임식 직후 사무실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권영희 위원장은 “취임사대로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고, 조 사장은 노조와의 면담 의사를 비쳤다.
기자협회는 특히 조 사장이 앞으로 단행할 인사 문제를 꺼냈다. 배석규 전 사장 체제의 핵심적 인사들을 인사에서 배제하라는 뉘앙스다.
기자협회는 “자리에 최적화된 인사를 하겠다는 적소적재 인사의 실천방안은 물음표다. 김백 상무 유임 등 배석규 사단의 간부들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통상 봄 정기인사를 시행하는 YTN에서 조 사장의 첫 인사에 이목이 쏠리는 까닭이다. 수년간 제기돼왔던 ‘줄 세우기’ 인사의 고리를 끊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풍토”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희 사장이 전임 사장과의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대개 신임 사장은 취임 후 전임 사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오는 4월에서 5월초로 예상되는 봄 정기 인사에서 조 사장이 달라진 YTN의 기조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YTN 내부 구성원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이 원하는 요구를 조 사장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계 인사가 아닌 탓에 당초 미지의 인물로 여겨졌던 조 내정자가 취임 후 보이는 행보에서 보이는 합리적 면모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YTN 내부의 한 관계자는 “해직자 문제에 대한 노조의 기대는 기대고 현실은 현실”이라며 “상식적으로 볼 때 언론계 인사도 아닌 금융인을 YTN 사장으로 선임한 쪽의 뜻이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을 무리하게 처리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준희 사장이 현재 업무보고를 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 대부분 합리적이고 공감이 가는 지적이었다.”면서 “조 사장이 조기에 업무파악을 끝내면 인사 등이 이루어지겠지만 현재로선 노조가 바라는 식의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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