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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YTN 사장 ‘원칙’ 빠진 핀트 어긋난 취임사에 ‘걱정’

미디어오늘 등 언론노조 측 매체들, ‘노사화합’ ‘해고 없는 YTN’ 등 달달한 취임사에 잔뜩 기대감


23일 취임한 조준희 YTN 사장에 대한 언론노조 측 매체들의 반응은 비판과 기대 두 가지였다. 조 사장이 취임 즉시 해직자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쪽과 취임사를 통해 밝힌 노사화합에 기대를 거는 쪽이었다.

비판하는 쪽은 특히 조 사장이 ‘노사분규’라는 단어를 쓴 점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정방송을 위한 노조의 ‘정의로운 싸움’에 어떻게 가치를 배제한 ‘노사분규’라는 중립적 단어를 쓸 수 있느냐는 뉘앙스였다.

다른 한 쪽은 조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몇 몇 희망적 문장들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사장이 노사화합을 강조한 점이나 노사갈등으로 인한 상처가 아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대목 등을 인용보도하며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조준희 사장 ‘노사분규’ 단어에 발끈한 미디어오늘과 PD저널

<미디어오늘>과 은 조 사장의 취임사에 비판적이었다. 이들 매체의 관련 보도 제목은 각각 <금융인 출신 YTN 신임 사장, 취임사에 해직자 언급은 없었다>와 <조준희 YTN 사장에게 ‘공정방송’ 투쟁은 ‘노사분규’>였다.

<미디어오늘>은 기사에서 YTN 노사갈등의 문제를 바라보는 조 사장의 시각을 비판조로 언급했다. 이 매체는 “조 사장은 해직 사태 이래 첨예하게 대립한 노사 관계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노사분규로 인한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인식했으나 “경영이 어려우면 갈등과 파벌이 생기고 불신과 이기주의가 활개 치는 것은, YTN뿐만 아니라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며 원인을 경영 악화에서 찾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노종면 기자 등 YTN 기자 6명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 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됐고, 이 가운데 3명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통해 복직할 수 있었다.”면서 배석규 전 사장에 대해서도 “2009년 9월 MB정부 총리실이 작성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 문건을 보면 전임 배석규 사장에 대해서 “신임대표(배석규)는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개혁에 몸 바칠 각오가 돋보임”이라고 평가한 대목이 있다. 배 사장에게 ‘MB 낙하산’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총리실은 또 이 문건에서 “(배 사장이) 취임 1개월 만에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했다. 친노조, 좌편향 경영, 간부진을 해임 또는 보직 변경했다”며 직무대행이던 그를 정식 사장으로 임명할 것을 건의했다. YTN 노사 갈등이 MB정부의 방송 장악에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즉, 조 사장이 노사분규의 원인을 경영 악화에서 찾았지만 사실은 이명박 정권 하의 낙하산 사장 때문이었고, 때문에 노조는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으며 그 투쟁은 정당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YTN 사태의 근본 원인을 조 사장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역시 같은 논조였다. 이 매체는 <조준희 YTN 사장에게 ‘공정방송’ 투쟁은 ‘노사분규’> 제목의 기사에서 “해직 언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통령 특보 출신 낙하산 사장 반대의 공정방송 투쟁도 ‘노사분규’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정리했다.”며 “중요한 건 “재정적으로 탄탄한”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좋은 경영 없이 좋은 방송 없고, 좋은 방송 없이 좋은 경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꼬집었다.

PD저널은 “23일 취임한 조준희 YTN 신임 사장이 취임사에서 드러낸 YTN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인식과 비전으로, 그가 말하는 “좋은 방송”의 의미가 그동안 구성원들이 강조해왔던 “공정 방송”과 맞닿아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썼다.

조준희 사장 취임사에 ‘아~ 옛날이여’ 기대감 숨기지 못한 한국기자협회와 미디어스

조 사장 취임과 관련해 미디어스와 한국기자협회의 보도에서는 비판보다 기대감이 더 강하게 묻어났다.

한국기자협회의 관련 기사 제목은 <조준희 “YTN 사전에 해고, 구조조정, 명퇴 단어는 지우자”>였고, 미디어스는 였다.

한국기자협회는 조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 주관적 해석을 덧붙이지 않고 그대로 보도했다. YTN 경영과 인사 문제, 노사관계 설정 등 조 사장이 밝힌 내용을 요약해 정리 보도했다. 기사의 첫 단락은 “조 사장은 취임사에서 “위기는 곧 기회다. 탄탄한 경영 기반을 갖고 윤택한 회사를 만들어 YTN 사전에 해고, 구조조정, 명퇴 등의 단어는 지워버리자”며 “오직 시청자만 보고, 오직 국민만을 보고 두 손 마주잡고 힘차게 나가자”고 밝혔다.”였다.

미디어스 역시 조 사장의 취임사를 요약정리 보도한 가운데 서두를 “YTN 조준희 신임 사장이 취임식에서 향후 목표로 ‘재정적으로 탄탄한 YTN’, ‘노사 간 갈등·상처 치유’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공정·품격 국민의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두 매체 모두 이른바 YTN 사태와 해직자 문제에 조 사장이 전향적인 태도로 해결에 나설 것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처럼 언론노조 측 매체들이 언급한 것처럼 조준희 사장이 밝힌 취임사에는 노조가 기대감을 잔뜩 갖기에 넉넉한 희망적 내용들이 담겼다. 원론적 입장이라고 해도 노사갈등 치유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은 해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한 노조가 기대를 걸어봄직한 대목이다.

그러나 동시에 조준희 사장은 자신이 밝힌 내용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전임 사장 체제 하에서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끝난 해직사태를 다시 끄집어내는 순간 YTN은 내분과 원칙을 허물었다는 여론 비판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더욱이 공정보도와 노사합의라는 명분으로 YTN 보도를 좌편향으로 끌고 가는 노사협약이나 인사가 이루어질 경우 보수진영의 거센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조준희 사장은 YTN 노조나 방송사 언론노조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체험한 바 없다”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거대한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YTN이 노조 전성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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