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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조준희 사장 취임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위대한 YTN 만들자”

“탄탄한 재정의 YTN 만들고, 노사간 상처 아물도록 최선 다할 것”


조준희 YTN 신임 사장이 23일 서울 상암동 YTN 뉴스퀘어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조준희 사장은 취임사에서 “YTN의 열렬한 시청자였던 자신이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설렘과 기대, 두려움이 함께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YTN의 가족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며 취임 첫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재정에서 실패한 방송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고, 시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할 수는 없다.”면서 “재정적으로 탄탄한 YTN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극심했던 노사분규를 거론하고 “노사간, 선후배간, 동료간 갈등의 골도 상당히 깊다고 들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더 많이 듣고 세심하게 마음을 기울여 그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YTN을 보면 세상이 열리고 미래가 보이는 공정하고 품격있는 YTN과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민의 방송 YTN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임기는 제22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20일부터 2018년 3월 20일까지로 3년간이다.

조 사장은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도쿄지점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은 뒤 2010년 12월부터 중소기업은행장을 역임했다.

<취임사 전문>

저는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뉴스전문채널인 YTN의 가족이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설렘과 기대, 두려움이 함께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YTN의 열렬한 시청자였습니다. 자동차 안에서도, 집에서도 틈만 나면 늘 YTN과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저를 24번 YT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에게 YTN은 공기와 같았습니다. YTN을 통해 세상을 보고 YTN을 통해 미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저와 같은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방송으로 보답해야 하는 무거운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방송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하는 시대이기에 이 순간, 더욱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늘날의 방송환경은 1995년 YTN개국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정보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통신과 인터넷이 융합하여 그 경계가 사라지고 있으며, 전 세계는 SNS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샬 맥루한’이 이야기한 『지구촌』이 사이버 공간에서 완벽하게 실현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고, 국내드라마를 중동의 사막에서 핸드폰으로 시청하는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4천만 명을 넘어 국민의 80%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신문 구독률, TV시청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혀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YTN이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이 생겨나면서 YTN 시청률은 정체되어 있고 매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YTN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광고매출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노사분규로 인한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영이 어려우면 갈등과 파벌이 생기고 불신과 이기주의가 활개 치는 것은, YTN뿐만 아니라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끓는 물속에서보다 미지근한 물속의 개구리가 죽어가는 것처럼, 서서히 침몰하는 배가 더 위험합니다. 이제 국민들은 YTN이 없다 하더라도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조금 섭섭하고 다소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이 준엄하고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문제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방송, 마케팅, 경비집행, 사업구조 등 YTN의 모든 부분을 냉정하게 들여다 보아야합니다. 가까운 곳부터 작은 것부터 꼼꼼히 살펴보고, 약한 것은 보완하고 강한 것은 더욱 강하게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내부의 힘부터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천년의 요새도 내부의 작은 균열에서 무너지고, 위용을 자랑하는 거함도 내부의 작은 틈으로 인해 가라앉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영토인 만주 3성을 호령하던 고구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도, 영광의 길을 걷던 백제가 무너진 것도, 후삼국 중 가장 강건하던 후백제가 멸망한 것도, 모두 내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YTN에 꼭 맞는 말입니다. 현재의 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길은 우리가 하나 되는 길 외엔 왕도(王道)가 없습니다. 모두가 똘똘 뭉쳐 초심으로 돌아가 각자에게 숨겨진 역량을 150% 발휘하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내 입장만 먼저 살피고 내 주장만 고집해서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방송과 언론에 문외한(門外漢)이기에 어떤 치우침과 편견이 없습니다. 저의 사무실과 마음의 문을 언제든지 활짝 열어두고, 여러분의 작은 의견, 조그만 소리도 모두 귀담아 들을 것입니다. 그래서 YTN 속에서 닫혔던 문을 열고 막혔던 벽을 허물어 각자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샘물처럼 솟아나고 강물처럼 흐르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재정적으로 탄탄한 YTN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재정에서 실패한 방송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고, 시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YTN의 상황이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은 바람이 불어도 어떤 배는 동쪽으로 가고 어떤 배는 서쪽으로 갑니다.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여러분 개개인의 생각과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오일쇼크라는 어려운 상황이 있었기에 일본은 세계최고의 연비의 자동차를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을 탓하고 여건을 탓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너가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제가 먼저 발로 뛰겠습니다. 난관이 희망이 되고 역경이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제가 더 많이 더 멀리 뛰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마음 놓고 당당하게 취재하고 떳떳하게 방송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놓겠습니다. 또한 인사는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 배치하는 적소적재의 인사, 꿈과 희망을 주는 인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껏 학벌을 따지고, 출신을 따지고 지역을 따지는 인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묵묵히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풍토를 반드시 지켜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말이 앞서는 사람보다는 발로 뛰는 사람이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는 YTN을 만들겠습니다.

YTN 임직원 여러분! 저는 방송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좋은 방송 없이 좋은 경영 없고, 좋은 경영 없이 좋은 방송 없다』는 것입니다. 언론과 방송의 역사를 보더라도 모범적인 경영자와 모범적인 편집인이 함께 했을 때, 그 언론사와 그 방송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방송과 경영의 융합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과 보탬이 되는 관계, 서로 간에 존경과 신뢰가 충만한 상생의 길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즉, 저는 경영을 열심히 하고 여러분은 방송을 열심히 해서 YTN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뉴스전문채널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또한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상호신뢰의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몇 년간 YTN은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고, 안타깝게도 노사간, 선후배간, 동료간 갈등의 골도 상당히 깊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노(勞)와 사(使)가 조직발전, 고용안정, 복리후생 등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노조는 조금 빨리 가자는 것이고 경영진은 앞뒤 좌우를 살피며 조금 천천히 가자는 것입니다. 제가 더 많이 듣고 세심하게 마음을 기울여 그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진정으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우리 YTN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고칠 것은 한발 앞서 고치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맞는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맞는지 모든 면에서 들여다보고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연작처당(燕雀處堂)의 신세, 즉, 처마 밑 둥지에서 추녀가 타는 줄 모르고 편하고 익숙한 상황에 젖어있는 것이 아닌지 냉정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생각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다른 분야와 과감히 융합도 추진해야 하며, 필요하면 과거의 성공방식도 미련없이 버려야 합니다. 남이 간 길만을 따라가지 말고 남이 가지 않는 길도 가야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합니다.

자랑스런 YTN가족 여러분! 지금부터 20년 전,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엘리트들이 의기투합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이라는 전인미답의 길에 YTN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그해 말에, 모든 케이블 방송을 선도하며『시청률 1위, 최우수방송』이라는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공정하고 신속한 보도로 짧은 기간 내에 전폭적인 국민의 신뢰를 얻었고, 품격 높은 보도로 케이블 TV방송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척박한 환경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숱한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며, YTN가족 여러분이 의연하고 당당하게 이룬 업적은 방송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와 그동안 여러분이 이룩한 빛나는 업적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최근 저는 『밥•일•꿈』이라는 책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IMF 직후 경영이 가장 어려울 때 YTN 대표를 역임한, 장명국 前사장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내용 중에 IMF 당시 YTN은 6개월간 직원 월급이 체납되었고 모든 경비는 절반으로 줄였다는 이야기, 평직원 월급은 반으로 죽이고 부장급 이상 간부 급여는 70%나 줄였다는 이야기, 당시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생계를 위해 밤에 가전제품을 배달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말 잘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선배의 피와 땀, 눈물과 아픔이 배어있는 YTN을 반드시 『최고의 방송사, 모두가 부러워하는 방송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과 여러분의 선배가 개척해온 시련극복과 도전의 찬란한 YTN역사가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방송환경이 치열해지고 경제상황이 어려워진데도 이유가 있지만, 서로 단합하고 화합하지 못한 YTN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YTN은 또다시 역경을 극복하고 난관과 장애를 뛰어넘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곳에 지성과 열정을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인 YTN 임직원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난관이 있을 때마다 역경을 만날 때마다,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돌파하고 극복해온 YTN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곳에 위기 앞에 강한 YTN 고유의 DNA와, 진실과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기자정신과, 『8년 연속 공정성 1위』가 말해주는 국민의 신뢰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힘을 하나로 모으면 우리는 바위도 깰 수 있고 철판도 뚫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복잡한 경영기법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가는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YTN가족 여러분! 지금 이 순간 저는 몇 가지 소박한 꿈을 꿉니다. 먼저, 전 직원이 눈 뜨면 출근하고 싶고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YTN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영부진, 시청률 하락을 남의 탓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고, 가슴에 손을 얹고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정감이 넘치는 YTN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자신보다 상대를 더 믿고 신뢰하는 웃음이 넘치는 YTN을 만들고 싶습니다. 뉴스전문채널 고유의 가치를 지키고 그 어떤 매체보다 사회적 사명을 다하여, YTN을 보면 세상이 열리고 미래가 보이는 공정하고 품격있는 YTN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고 가려움을 긁어주는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어, 온 국민이 YTN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YTN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민의 방송 YTN을 만들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YTN임직원 여러분 !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고, 추위가 다하면 봄이 옵니다. 변화라는 도도한 강물에 우리 YTN이 떠밀려 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 스스로 변화를 선도하고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고 진실과 정의를 위하는 길입니다. 저는 자동차번호를 24시간 내내 방송하는 24번 뉴스채널을 따서 2424번으로 바꿨습니다. 저부터 YTN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우리 모두 신명나게 일 하고 미치도록 24번 YTN을 사랑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인재를 포함한 여러분의 저력을 믿고, YTN의 저력을 굳게 믿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이곳에서 우리가 이루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우리 모두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여 탄탄한 경영기반을 다지고 윤택한 회사를 만들어 우리 YTN 사전에 해고, 구조조정, 명퇴 등의 단어는 지워버립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간절히 바라면 우리는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뉴스채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인 YTN』국민들로부터 진정어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위대한 YTN』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오직 시청자만 보고, 오직 국민만을 보면서, 두 손을 마주잡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저는 오직 여러분만을 믿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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