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조준희 사장 내정자가 일부 언론이 YTN 해직자 문제 해결에 자신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보도와 관련해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좋은 경영해서 좋은 방송 만들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업무를 파악한 뒤 여러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는 정도였다”며 “아직 취임도 안했고 업무보고도 받지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답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는 조 내정자와 관련한 2일자 기사에서 “해직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조 내정자는 “(들어서)알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취임 후 전체 지혜를 모아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 내정자는 노조를 포함해 YTN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생각과 입장 발표는 취임 이후로 미뤘다.
그는 “취임 후에 업무보고를 받아 보고 또 이쪽저쪽 모두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거기서 지혜를 찾겠다”며 “언론노조도 노조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준희 YTN 사장 내정자 전화 인터뷰>
- YTN 사장으로 선임된 후 연락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그렇다. 깜짝 놀라는 전화도 받고, 이쪽저쪽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오르다 어떻게 갑자기 YTN으로 방향이 바뀐 건가. 언론보도를 보면 조 내정자도 본래 거기에 뜻이 있었던 것으로 나오던데.
“그건 기자들이 소설을 쓴 거다. 그런 자리는 준비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제가 33년 5개월 은행생활을 마쳤다. 당시 언론에서도 관피아 안 되고 또 이런 저런 사람은 안 된다 말들이 나오고 이러다 보니, 행장 할 때 크게 실수하지 않고 오랜 세월 대가없이 할 만큼 했다 해서 기자들이 내 이름을 올린 것 같다. 왜 차떼고 포떼면 남는 사람들이 있잖나. 하하하”
- YTN 사장에 선임될 걸 미리 언질 받았나.
“대주주 쪽에서 YTN이 경영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만약 기회가 되면 고생 좀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땐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태였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고, 대주주 쪽에서 저를 추천한 것으로 안다”
- 기자협회, 미디어오늘 등 언론노조 측 미디어들이 내정자 관련 기사를 여러 차례 냈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미디어워치도 제 기사를 쓴 걸 봤다.”
- 언론노조 측 매체들은 해직자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할 듯이 보도했다. 읽어봤나.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한 이야기는 ‘누구한테 추천받았느냐, 대주주가 한 것으로 안다’ ‘방송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방송하겠느냐, 방송은 모르지만 방송을 잘 아는 분들과 지혜를 모아 하겠다. 좋은 방송이라는 건 좋은 경영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 좋은 경영해서 좋은 방송 만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 정도였다. 제가 취임도 안했고, 업무보고도 받지 않았고 모르잖나. 자세한 건 취임해서 여러 업무를 파악한 뒤에 저의 여러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뭘 구체적으로 답을 할 수 있겠나.”
“저와 관련해 언론이 본인에게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많이 쓰셨다. 제가 내용도 모르는 데 뭘 고민한다는 얘긴가. 언론을 모르는 사람이 YTN 사장으로 온다니 언론이 기우에서 이런 저런 기사를 쓰는데 제가 취임한 뒤 철학도 들어보고 한 뒤에 썼으면 한다.”
- 노조 문제를 포함해 YTN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방송은 시청자가 있어야 하고, 적자가 나서는 좋은 방송이 나올 수 없지 않나. 1100여명 직원들과 힘을 합쳐 열심히 해 좋은 경영을 하면 좋은 방송이 되는 것 아니겠나. YTN에 관해 대강의 흐름이나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취임 후에 업무보고를 받아 보고 이쪽저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거기서 지혜를 찾겠다. 노조도 노조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지 않겠나. 현재 YTN 문제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사람 성질 급한 건 알지만 전임자도 계시고 제가 아직 취임도 안했다. 지금 상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