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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테러가 ‘개인일탈’ 이라는 좌파언론의 뻔뻔함

신은미씨 토크콘서트 위험물질 투척한 오모군은 ‘테러리스트’로 확대비판하던 한겨레, 미디어오늘, 김기종씨 테러는 ‘공격’ ‘개인일탈’ ‘정신이상’으로 선긋기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해 칼부림 테러를 가한 김기종씨 사건에 대한 일부 좌파언론의 보도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개인의 일탈행위로 규정짓는 축소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와 대한민국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계획된 흉기 테러 사건을 개인의 우발적 단순 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이러한 보도는 신은미씨의 토크콘서트장에서 ‘로켓캔디’를 던진 고교생을 ‘테러분자’로 몰아 보도한 것과 이율배반적인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당시 고교생 오군이 던진 로켓캔디는 폭발성 물질에 해당하지 않아 단순 위험 물건으로 분류돼 오군의 행위도 폭력행위였지만 당시 좌파언론은 오군을 심각한 테러분자로 몰아갔었다. 오군의 행위를 심각한 사회부조리 현상의 하나로 확대해석하는 보도도 여럿 있었다.

당시 오군을 테러리스트로 보도한 언론들이 김씨의 행위에 대해서만큼은 테러가 아닌 ‘공격’으로 보도하고 있다. 김씨가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에서 잘 알려진 활동가로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두 차례 민주평통 지역위원을 지냈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통일부가 임명한 통일교육위원을 지낸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임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이다.



“개인적 돌출행위...불필요하게 확대 말아야”한다는 한겨레, 신은미씨 오군 사건은 “한국 사회 저급함 보여준 테러” 맹비난

한겨레신문 3월 6일자 사설이 전형적인 축소보도·물타기 보도에 해당한다. 이 신문은 <충격의 ‘미국대사 피습’, 한-미 관계 훼손 안 돼야>를 통해 이른바 진보좌파의 대표적 활동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김씨와 선긋기에 나섰다.

이 신문은 “서울 도심 한복판의 행사장에서 주한 미국대사가 흉기로 공격당하는 전례 없는 사건이 5일 벌어졌다.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주최 쪽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개인적 돌출행동으로 보이는 만큼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거나 사건을 불필요하게 확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신은미씨 행사장에 위험물질을 던졌던 고교생 사건과 관련한 2014년 12월 12일자 사설에서는 “한국 사회의 저급함 보여준 ‘토크콘서트’ 테러”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크게 비약했다.

폭발물도 아니었고 이로 인해 실제 상해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건인데다 10대 고교생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까지 들먹이며 테러로 규정했던 이 신문이 대한민국 최우방국인 주한 미국 대사를 향한 진보진영 반미 확신범의 행위에 대해서는 ‘공격’ ‘개인의 돌출행위’로 사실상 감싼 것이다.

오군 사건을 한국사회의 저급함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규정했던 한겨레는 당시 사설에서 “온라인상의 정치적 극단주의가 현실에서 테러행위로까지 나타났다는 점에서 충격적”, “이번 사건은 이 나라의 극단적 반북이데올로기가 일종의 증오범죄로 연결된 것이어서 예사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일베에서 활동하면서 이 사회의 가장 저급한 극우적 주장에 물든 것으로 보인다.”, “한 청소년을 그렇게 귀먹은 상태로 만든 것은 이 나라 어른들이다. 특히 수구보수 언론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테러는 이 체제의 본질적 가치를 깨뜨리는 짓이다. 종북 딱지를 붙이고 물리적 공격까지 감행하는 이런 세력에 단호하게 맞서야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산다.” 등으로 강력한 비판을 했다.

그러나 고교생과는 사회적 영향력이 비교도 안 되는 이른바 진보인사의 계획된 충격적인 테러에 대해 한겨레는 이처럼 ‘개인 일탈 행위’로 선을 그었다.

한겨레는 또한 “이번 사건을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이와 관련해 여권 일부에서 ‘친북’ ‘종북’ 등을 거론하며 이번 일을 빌미 삼아 공안몰이를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이라고 확대해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어디까지나 김씨의 공격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지 무리하게 논점을 확대해서는 정부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한-미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통일위원으로 임명했던 김기종씨를 ‘정신이상자’로 몬 미디어오늘

언론노조 기관지나 다름없는 미디어오늘의 관련 보도도 마찬가지다. 신은미씨 토크콘서트에 위험물질을 투척했던 고교생의 행위를 놓고 각종 비판 기사를 쏟아냈던 미디어오늘은 김씨의 주미 대사 테러와 관련해선 별다른 기사를 내놓지 않다가 <김기종씨, 분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 등 정신적 문제 겪은 듯>이란 기사를 게재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기사에서 “김씨 지인들은 김씨가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며 형편이 어렵고 외톨이었던 김씨에 대한 동정적 증언들을 언급하며 “범죄는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그 사람의 슬픈 인생도 있다”는 지인들의 발언도 덧붙였다.

반미·반일주의자로 이른바 진보진영에서 최근까지 직책을 맡길 정도로 우대했던 인물에 대한 공적 비판은 온데 간데 없고, 신파만 난무한 기사였다. 수술이 끝난 후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트위트에 ‘난 괜찮습니다. 한국인의 관심에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가 보여준 품격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른바 ‘진보언론’의 이런 저품격·물타기 보도가 한국 언론 전체 수준을 바닥으로 끌고 있는 셈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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