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금이 투입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인 연합뉴스 사장 공모에 연합뉴스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응모했다.
연합뉴스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달 23일부터 4일까지 사장 공모한 결과, 김성수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 박호근 전 연합인포맥스 사장, 성기준 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상무, 오재석 연합뉴스 국제사업담당 상무 등 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노조)는 공정보도 쟁취 파업을 촉발 인사 등 부적격 인사들이 다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노조는 5일 발행한 특보에서 △불공정보도와 인사 전횡으로 파업 촉발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경우 △경영능력이 부족한 경우 △정치권에 줄을 댄 낙하산인 경우를 ‘부적격’ 기준으로 들며 현재 지원자들에 대해 “부적격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와 민언련, 언개련 등 시민단체는 5일 오후 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이문호, 진흥회)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공정하고 투명한 연합뉴스 사장 선출을 위한 언론시민사회단체 공동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정훈 연합뉴스지부장은 “이번 사추위가 2012년 파업 유발자를 낙점하는 거수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오는 10일 파업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낙점될 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기간(25일)까지 시민사회와 연대해 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노조가 주장하는 공정한 사장 추천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며 “정치권에 줄을 댄 사람, 공정 보도 의지가 없는 사람, 비판 보도를 지켜낼 능력이 없는 사람은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YTN 최악 낙하산 투입돼도 잠잠한 언론노조가 연합뉴스 사장 선임에 무슨 할 말이 있나”
이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YTN에 역대 최악의 낙하산 사장이 투입됐는데도 표정관리 하는 언론노조가 그런 비판과 요구를 할 자격이 있느냐”면서 “노조에 어떤 인물이 유리한가만 따지는 철두철미한 계산을 하는 이익노조가 말하는 ‘공정보도’란 게 실체가 드러났는데 참 가소로운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적어도 연합뉴스 사장 후보자에는 은행원 출신은 없으니 모두 최소한의 자격은 갖춘 셈”이라며 비꼰 뒤 “노조의 억지 주장과 요구는 단호히 물리칠 수 있고, 정권에 무조건 충성하지도 않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우파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장추천위원회(뉴스통신진흥회 이사 3명 손영준, 정성만, 허승호, 노조추천 외부 인사 1명 이강택 전 언론노조 위원장, 연합뉴스와 뉴스통신진흥회 공동추천 인사 양승목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사장 지원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 곧 2~3명 정도로 후보자를 압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회는 오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추위가 추천한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인을 선발한다. 25일 주총을 통해 임명이 확정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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