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신임 홍보수석에 SBS 출신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임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를 발표하면서 김 특보의 발탁 사실을 밝혔다.
YTN플러스 사장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갔던 윤두현 수석은 임명 8개월 만에 그만두게 됐다. 당초 예상하지 않았던 윤 수석의 교체를 놓고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보수석실이 여론 흐름에 따라 현안에 잘 대처하지 못해 문책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연말정산 논란 때도 제도 변화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YTN 사장 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윤 수석이 교체되자 일부 언론은 이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문책성 경질’이라는 면에서 YTN 사장 선임과 관련짓는 건 억측이라는 지적이다.
언론계 출신의 한 시민단체 인사는 “우연한 일치를 그렇게 연관 짓는 건 제대로 된 분석이 아닌 것 같다”며 “문책성으로 경질된 인사가 YTN 사장으로 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돌발 변수가 YTN 사장 선임에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고, 끼쳐서도 안 된다”며 “YTN 사장은 누구보다도 YTN을 잘 알고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내부 인사가 되는 것이 맞다. 이사회가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홍보수석에 SBS 고위 간부 출신이 발탁되면서 지난 정권에 이어 현 정권까지 SBS 출신들의 발탁이 유독 눈에 띈다.
현 정부 초대 홍보수석이었던 이남기 전 홍보수석과 김성우 신임 홍보수석 외에도 이명박 정부 시절 최금락 홍보수석, 하금열 대통령실장, 김상협 녹생성장기획관 등 청와대 수석급 이상 3인이 SBS 고위 간부 출신으로 알려졌다.
보수우파 정권에서 이 같은 SBS 출신 인사들의 약진을 놓고 주로 좌파진영 매체들은 SBS 보도 독립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한편 색다른 분석도 나온다.
KBS, MBC 등 공영방송 출신 인사들의 발탁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SBS 출신 몇 몇의 인사를 가지고 정권이 그렇다더라 하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사 현직 고위 인사들이 청와대에 들어갈 경우 야당과 언론노조의 반발이 어느 정도일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냐. 안 그래도 정권의 방송장악 주장 목소리가 큰데 거기에 명분을 주는 인사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야당과 언론노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어찌됐든 공영방송사들이 늘상 야권과 좌파세력의 표적이 돼 있는 현실에서 그 수혜는 SBS가 보는 듯한 묘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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