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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KBS ‘일베기자’에게 ‘공영방송인’ 자격 묻는 ‘기자협회’의 도덕성

길환영 사장 퇴진 파업 및 제작거부 때 ‘무노동 무임금’ 보란 듯 무시하고 혈세로 월급 챙긴 기자들의 도덕성은?

이른바 KBS ‘일베기자’ 논란에서 KBS기자협회가 강조하는 것은 해당 수습기자가 결론적으로 공영방송 기자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무시, 여성 혐오, 정치적 편향성 등도 결국 ‘공영방송인’의 자질 차원에서 자격미달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것만이 과연 공영방송인이 갖추어야 할 도덕성일까? 기자 한 개인의 인성이 미달이라고 해도 기사와 보도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이상 개인 영역의 문제이지만 기자의 행위가 어떤 사회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많은 KBS 기자들이 속한 언론노조 KBS본부 일부 조합원들이 과거 민노당에 당비를 납부하고 공공연한 정치행위들을 한 점도 그렇지만 KBS가 준조세인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만큼 국민이 납부한 수신료를 제대로 사용했는지도 도덕성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KBS기자협회 기자들 역시 타인의 인성과 도덕성을 함부로 재단할 만큼 공영방송인으로서 도덕성을 갖춘 사람들로 보긴 어려워 보인다. 이들은 작년 파업에서 제작거부 등으로 국민의 피 같은 수신료로 지급되는 월급을 일도 하지 않고 알뜰히 챙겨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작년 KBS기자들은 길환영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파업과 제작거부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제작거부와 파업에 대부분의 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심의실 근무 기자 일부와 편집주간 등 단 10여명의 인력만으로 뉴스제작을 하는 바람에 뉴스파행 사태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길환영 사장 퇴진 이라는 정치적인 목적과 이유로 파업과 제작거부에 나서면서 공영방송 뉴스파행에 앞장섰던 것이다. 사장의 보도 개입이라는 일방 주장을 이유로 파업과 제작거부를 하면서 공영방송 파행 사태를 주도하면서도 한편으론 월급을 거의 다 챙겨간 것은 과연 도덕적인 일이었을까?

당시 KBS공영노조는 이 같은 KBS기자들의 부도덕성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국민의 혈세나 다름없는 수신료로 무노동 무임금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것이다. 공영노조는 작년 10월 20일 성명을 통해 이를 문제 삼았었다.

공영노조는 “당시 제작거부와 파업에는 세월호 관련 담당기자와 일부 해외지국 특파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자들이 참여하였고, 보도본부 부장단과 일부 국장단도 제작거부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동참하였다. 보도본부 간부들과 기자들의 집단적인 제작거부와 파업으로 본사 뉴스는 심의실에 근무하는 기자 일부와 편집주간 등 10명 내외의 인력만으로 제작해 KBS 뉴스 대부분이 축소 파행방송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유 등으로 일을 한 것으로 서류를 작성, 급여를 수령했다면 이는 공영방송인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도덕성을 내팽개친 극명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영노조는 “보도의 공정성을 주장하며 제작거부 및 파업을 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취재 보도하는 KBS 기자들이 이러한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였다면, 이는 KBS 뉴스 신뢰도 저하는 물론 KBS 조직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KBS인들을 비도덕적인 사람들로 만들고 나아가서는 KBS의 이미지를 심대하게 훼손시키는 행위로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될 사안”이라고 힐난했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 기자 한명을 놓고 일베 전력을 문제 삼아 여론재판의 먹잇감으로 던져놓은 KBS기자협회의 기자들, ‘공영방송인’답지 않은 인성과 행위의 위험성은 과연 어느 쪽이 더 클까?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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