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규 사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구체적 날짜는 미정이지만 다음 주에 이사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내주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까지도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YTN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지만 전혀 모르겠다. 안개속”이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YTN노조와 언론노조 측 매체들은 특정 인물에 대한 반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곧 있을 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YTN 노조가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인물은 김백 상무다. 파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대립해온 김백 상무만은 어떡하든 피하겠다는 것이다. 김백 상무가 노조의 압력에 굴복해 타협하기보다는 원칙을 앞세워 파업 주도자들을 징계하면서 노조의 큰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최근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등 언론노조 측 매체비평지들이 한결같이 김백 상무를 거론하며 반대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백 상무가 YTN 사장이 될 경우 노조가 어떻게 해볼 여지가 적지만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인물이 올 경우 사쪽에 뺏긴 노사관계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시민사회는 바로 이런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YTN 이사회의 오판으로 전혀 엉뚱한 인물이 낙하산을 타고 사장으로 내려올 경우 정치성과 정파성이 강한 YTN 노조를 제대로 견제해 보도전문 YTN의 중립성을 과연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노조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얽히고설킨 인연이나 로비에 의한 인물은 사장으로 부적적하다”면서 “YTN노조는 언론사 가운데서도 강성으로 소문이 나 있다. 공정한 보도를 위해서는 이런 노조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있는 내부 인물이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사 사장은 기본적으로 방송미디어 분야에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의 언론 상황을 볼 때 (정권의) 나눠 먹기식의 인사가 이루어진다면 대단히 위험하다. 방송을 모르는 인물이라면 특히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하마평에 오른 특정인에 대한 사장 선임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YTN 노조 측의 의도대로 만일 이사회가 움직인다면 YTN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YTN 이사회가 과연 YTN의 앞날에 어떤 선택이 옳은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YTN 사장에 비전문가, 혹은 외부의 엉뚱한 인사가 선임된다면 노조가 YTN을 들었다 놨다하던 과거로 회귀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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