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전 댓글을 이유로 KBS 수습기자를 일베 기자로 낙인찍고 배척한 KBS 기자협회가 그 이유로 내세우는 주요 논리 중 하나가 해당 기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이 있어 공영방송 기자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다수 언론을 통해 KBS 기자협회 측은 “공정성과 신뢰성이 우선 되어야 하는 KBS에서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사람과는 동료로 함께 일 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KBS 기자협회는 과연 공정하고 정치중립적인 집단일까? KBS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게다가 KBS 기자협회에 소속된 기자들 상당수가 KBS본부노조(2노조) 소속으로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언론노조를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공영노조는 지난 2012년 3월 26일 본부노조 소속 기자들의 심각한 정치행위 등 일탈을 지적하며 “KBS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정치모리배들을 즉각 일소하라”고 강한 비판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성명에 따르면 본부노조 소속 조합원 등 70여명의 KBS 직원들은 옛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낸 과거 사실이 적발되고도 징계는커녕 별 문제없이 지나갔다.
당시 본부노조 김 모 위원장이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례대표에 특정인을 밀어 넣으려는 활동을 한 사실도 폭로됐다.
최 모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민통당 언론관련 특위에서 활동하면서 민통당 국회의원들과 나란히 기자회견에 참석해 파업을 선동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같은 사실들을 폭로했던 KBS공영노조는 “이러한 사례들은 현재 파업놀음의 핵심 인물들이 통진당, 그리고 통진당과 연대하고 있는 민통당에 붙어먹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들”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헌법재판소에 의해 공식적으로 ‘종북’성을 확인받고 해산된 옛 통진당에 당비를 내거나 야당에 줄을 대 정치활동 내지 동반정치파업 선동 지적을 받았던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징계는커녕 전혀 문제 삼지 않았던 KBS 기자협회, 우리는 ‘정치적 편향인은 공영방송에서 퇴출’을 요구하는 KBS기자협회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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