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배석규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20일로 끝나면서 차기 사장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TN은 3월 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에 관한 건’을 의결하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YTN노조는 노조위원장이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요구하면서, 방송공정성과 보도자율성을 보장하고 이른바 해직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화합형 인물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극단으로 갈라진 노사관계의 원인을 사측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등 노조 측 책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면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민사회인사들은 YTN 차기 사장이 갖추어야 할 자질 중 필수 요소로 노조의 불공정 보도 경향을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고, 특히 YTN 내부 문제를 잘 모르는 낙하산 인사는 지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노조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얽히고설킨 인연이나 로비에 의한 인물은 사장으로 부적적하다”면서 “YTN노조는 언론사 가운데서도 강성으로 소문이 나 있다. 공정한 보도를 위해서는 이런 노조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있는 내부 인물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중요한 건 노조의 좌편향을 고칠 수 있는 배짱과 신념,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정부 선동대원이나 다름없는 언론노조원들이 공정하게 방송을 할 수 있게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은 어떤 이념 성향을 가진 인물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정한 언론보도를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새로운 사장은 어느 한쪽 일방으로 치우친 사람이 아닌 노사화합을 할 수 있는 중립형 인물이어야 한다”면서도 “언론노조가 지나치게 좌경화 돼 있기 때문에 YTN 보도를 중립적 입장에서 시청자가 판단할 수 있게끔 보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시사보도, 뉴스를 통해 좌경화하려 한다면 이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사장, 보도가 잘못됐다면 시청자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사 사장은 기본적으로 방송미디어 분야에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의 언론 상황을 볼 때 (정권의) 나눠 먹기식의 인사가 이루어진다면 대단히 위험하다. 방송을 모르는 인물이라면 특히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이자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행변)의 차기환 변호사는 “광우병 보도나 문창극 짜깁기 보도, 작년 연말의 ‘찌라시’ 보도와 같이 여론을 호도하는 잘못된 보도를 막는 데스크 기능을 충분히 살려 ‘공정한 보도’라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회사 경영자로서 역할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변호사는 “특히 한국의 기자들은 정파색이 지나쳐 기자인지 정파의 선전선동원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돼버렸다는 게 슬픈 현실”이라며 “광우병 보도, 문창극 보도 등처럼 중요한 팩트에서 흑을 백이라고 하는 심각한 오류가 있는 보도에 기자협회가 상을 줄 정도는 정말 곤란하다. 그걸 잘했다고 하는 언론사 노조라면 그런 노조를 견제할 수 있는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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