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채널 JTBC의 ‘썰전’ 프로그램이 최근 입사 전 댓글 내용으로 논란이 된 KBS의 신입 기자 이야기를 다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썰전에서 진행자인 강용석 변호사는 “기자는 윤리의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인데 사회 평균의 상식에서 너무 벗어나는 사람은 곤란하다”며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기자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문제는 표현의 자유와 직업윤리의 충돌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이 왜곡된 것”이라며 “이런 표현에 대해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반성의 기회는 줘야 한다”며 “회사 내규에 따라서 책임을 지우고 이런 행동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신입 기자는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 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등의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처럼 KBS 신입 기자의 부적절한 댓글 내용을 다룬 썰전의 진행자들은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적 파문을 낳았던 당사자들이라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종군위안부를 창녀로 비유해 비난을 받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간 ‘한국을 조진 100인의 개OO들’ 이라는 노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해 논란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당시 이 전 대통령을 ‘멸치대가리’ ‘노가다 십장’으로 부르며 비난했고, 정치인뿐 아니라 여성 연예인의 외모와 몸을 소재로 성적 수치심과 사회적 모멸감을 주는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어 사회적 파문을 낳기도 했다.
또 다른 진행자 강용석 변호사는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기소돼 벌금 15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썰전의 두 진행자가 막말과 비하 모욕발언으로 다 문제가 됐던 사람들인데, 누가 누굴 더러 훈계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그 프로그램이 남의 막말을 다룰 자격이 있는 프로그램이냐”면서 “썰전은 남을 비판하기 전 본인들부터 부적절한 과거 발언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지고 앞으로 공영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선언부터 해라. 똥싼 X이 방귀 뀐 X 탓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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