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엄성섭의 ‘쓰레기’ 발언은 안 되고 ‘기레기’는 괜찮은가”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TV조선 엄성섭의 ‘쓰레기’ 발언은 안 되고 ‘기레기’는 괜찮은가”

엄성섭 앵커 방송 중 ‘정치브로커’ 연상시킨 한국일보 기자에 “쓰레기” 발언으로 구설수

박주연 phjmy9757@gmail.com
등록 2015.02.12 11:12:18

때때로 방송에서 과격한 언사를 해 논란이 됐던 엄성섭 앵커가 또다시 과격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엄 앵커는 11일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를 진행하면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대화를 몰래 녹취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전달한 한국일보 기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녹음을 해서 타사에 주고, 자기가 새정치민주연합 00도 아니고, 이게 기자에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말했다.

엄 앵커의 이 같은 발언 이후 포털 사이트는 엄 앵커 발언을 놓고 찬반 논쟁과 비판으로 들끓었다. 네이버에선 핫토픽 키워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엄 앵커의 과격 발언은 당장 좌파진영 미디어들의 먹잇감이 됐다. 미디어오늘은 엄 앵커의 이 같은 발언을 기사화해 논란을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방송에서 비속어를 동원한 엄 앵커의 발언은 부적절하지만 평소 자신들과 논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언론과 기자들을 향해 수시로 ‘기레기(=쓰레기)’ 비난을 해온 일부 매체들이 엄 앵커의 발언을 비난하는 건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오늘은 “엄 앵커의 발언은, 생방송 중 공정성을 지켜야 할 앵커가 한 발언으로 보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게다가 생방송 중 타사 기자를 향해 ‘쓰레기’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엄성섭 앵커는 평소 방송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개인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방송 앵커로서 이성적인 진행이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엄 앵커를 비판하는 일부 언론들 역시 지면과 매체를 통해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와 기자들을 거리낌 없이 기레기로 지칭하며 자주 비판한다. 심지어 기사 제목에도 자주 활용한다. 같은 뜻인데 쓰레기라면 부적절하고 기레기라고 하면 괜찮은가? 아니면 이완구에 치명타를 날린 한국일보 기자라서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엄 앵커가 정치브로커 같은 행위를 한 한국일보 기자에 대해 비판한 것은 정당하다”며 “다만 방송 앵커로서 이성적으로 비판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TV조선'은 엄 앵커 발언에 대해 생방송 도중 “방송 진행 중 다소 적절치 않은 표현이 나오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