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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발언’ 無보도 언론 비판한 <미디어오늘>은 공정한 걸까?

참석 언론, 동석자들 이구동성 ‘이완구 언론 발언’ 보도가치 없다고 판단, 그럼에도 보도하지 않아 문제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발언’을 놓고 야권이 총공세에 나섰다. 당초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언론과 관련한 녹취록 파장이 커지면서 야당은 “불가”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와 함께 그날 식사를 같이 하면서 발언을 녹취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들 비판에 나서는 모양새다. 언론 탄압으로 비춰지는 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놓고도 이날 자리에 있었고 녹취까지 했던 문화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기자들은 왜 보도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특히 야권의 대표적인 미디어비평매체인 미디어오늘은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10일 <이완구와 밥먹은 기자들, 기사 안 쓴 이유 물어보니> 기사를 통해 “한국일보는 자사 기자의 녹취록 제공이 취재윤리에 어긋난다고 자성했다.”며 “하지만 한국일보를 비롯해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통제 발언을 듣고도 보도하지 않은 4개 중앙일간지 매체에 대해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들을 비판하기 위해 입장을 물은 해당 미디어오늘의 기사에서조차 당시 기자들과 언론사들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 지나친 흥분상태에서 나온 정상적 발언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려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취재 중 얻은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해서 기사 가치를 판단하고 보도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언론사 고유의 권한으로, 이 총리후보자의 당시 발언에 대해 해당 언론사들은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미디어오늘 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발언 그 자체는 부적절한 것이 맞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이 후보자가 가진 본래의 언론관으로 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어떤 일로 화가 난 부모가 자식을 향해 “나가 죽어라”고 했다고 해서 그 부모가 자식이 죽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당시 이 총리후보자의 언론 발언을 참석 기자들도 이런 식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 물론 이 후보자의 경우는 ‘농담’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랬기에 당시 기자들도 기사 가치가 없다고 본 것이다.

조선일보 11일자 기사 <"李후보 협박 아닌 농담조… 기자들도 웃어넘겨">에서도 당시 이 총리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다른 동석자들 역시 기자들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동석자들은 “협박성이 아니라 참석한 기자들이 웃음으로 되받았을 정도의 농담조 얘기였다”, “인생 선배로서 젊은 기자들에게 '인간관계에선 신뢰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과장된 농담을 섞어 편하게 한다는 느낌이었고, 자리에 함께한 기자들에게서도 불쾌한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미디어오늘의 기사나 조선일보의 기사로 봤을 때 당시 기자들이 대부분 기사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여 기사화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판단만이 남았다. 미디어오늘 등 좌파진영 매체들은 당시 기자들이 기사화했었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다수 언론사 기자들이 농담처럼 받아들여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발언이지만, 특정 진영 공격에 유리할 경우라면 써야한다고 주장할 경우 진영논리가 크게 작동했다고 봐야 한다. 미디어오늘 등의 “보도했어야 했다”는 비판 기사가 중립적이기 보다 진영논리가 크게 작용한 기사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과연 그런 주장이 언론에 대한 공정한 분석과 비평이고 기사는 공정한 보도일까?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라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그 발언이 농담이나 지나친 흥분상태에서 나와 정상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거의 모든 언론이 판단했다면, 그걸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공정한 언론비판이라고 보기 어렵다. 진영논리에서 나온 지나친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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