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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후보 없어 선거 중단된 MBC본부 “사망선고는 스스로 한 것”

미디어오늘 “해고된 선배들처럼 못하고...조합원들 부끄러워해야” 호통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노조위원장 선거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23일)까지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지만 노조위원장 후보로 나선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이는 MBC 노동조합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 이후 위축된 노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같은 현실에 미디어오늘은 분통을 터뜨리는 모양새다. 28일 기자칼럼 <노조 사망선고? MBC 노조위원장 후보 못 구해>를 통해 “MBC경영진이 고대했을 ‘노조의 사망선고’를 MBC조합원 스스로가 알린 셈”이라고 개탄했다.

칼럼은 “누군가는 위원장을 맡겠지, 하는 생각으로 MBC조합원 모두가 무거운 책임을 회피했다. 한국에서 가장 강력했던 언론사 노동조합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며 “경영진의 노조탄압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2012년 입사하자마자 파업에 나섰던 권성민 예능PD 조합원에 대한 경영진의 해고 통보에도 조합원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위원장 후보 한 명 없는 게 현실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공영방송’ MBC 조합원들은 지금 상황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과거 선배들은 모두 해고를 당하면서 싸웠는데 너희들은 뭐냐’는 식의 질책도 이어졌다. 칼럼은 “역대 위원장의 전례를 봤을 때 차기 노조위원장이 제 목소리를 내다 해고 될 가능성은 높다. 과거 선배들도 해고가 두려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선배들은 주어진 사명을 받아들였다. 조합원들의 짐을 짊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이 교체되면 경영진이 교체되고 그럼 MBC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거라며 스스로 위안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허상이고 부질없다.”며 “노동조합의 주체인 노동자가 행동하지 않으면 사람만 교체될 뿐 경영진의 탄압은 계속된다. 참고 있으면 더 무시당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170일 파업 후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MBC본부 현실도 칼럼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칼럼은 “MBC가 2012년 파업 이후 무너지는 동안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의 상당수는 현 노조집행부의 삭발과 눈물을 냉정하게 지나쳤다. 그 결과가 권성민PD 해고다.”라고 썼다.

MBC본부 노조 현실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이 같은 개탄조의 칼럼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선배들처럼 더 세게, 더 강하게 투쟁할 것을 주문하는 미디어오늘의 충고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본부의 지금 현실은 경영진 탄압 결과가 아니라 과거 환상에 젖어 자신들만의 기득권을 부여잡은 채 강경투쟁에만 올인하던 노조의 시대착오가 빚은 결과다. 정치세력이든 노조든 선명성을 강요하는 강경세력이 주도하면 그 집단의 말로는 뻔하다.”라면서 “노조의 위축 결과는 그 앞선 선배들의 잘못 탓이지 지금 조합원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박 비평가는 “MBC언론노조가 망해가는 이유는 노조만 모르고 있을 뿐 다들 알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과거 민주대반민주, 독재와 반독재, 시대는 자꾸 변해가는 데 노조가 이런 과거의 프레임으로 싸우다보니 타협의 여지없이 경경으로 치닫게 되고 공정보도라는 허울좋은 명분에만 매달리게 되고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노조의 모습은 자신들이 무책임하게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정권이 바뀌든 아니든 MBC언론노조가 과거식 싸움을 고수한다면 조합원들의 공감도 받기 어렵고 국민의 지지도 받지 못한다. 노조 사망선고는 남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보연 기자 boyeon24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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