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대한 지속적 비방 등 취업규칙 위반을 이유로 해고징계가 난 권성민 PD의 관리책임자인 김현종 경인지사장이 “‘엠병신’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모욕적”이라며 권 PD의 행태를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 지사장은 23일 오후 2012년 파업 관련 재판에 출석해 “2012년 입사한 권 PD는 사회 초년생”이라며 “선배들이 MBC에서 쌓아 온 업적에 대해서 엠병신이라고 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재판은 MBC가 언론노조MBC본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이 있었던 날로 김 지사장은 MBC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조 측 신인수 변호사가 권 PD와 관련해 질문을 꺼냈고 김 지사장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이다.
김 지사장은 신 변호사의 질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 PD가 그린 예능국 이야기를 본 적 있느냐”는 신 변호사의 질문에 김 지사장은 “본 것도 있고, 보지 못한 것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신 변호사가 “만화를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묻자, 김 지사장은 “만화를 올렸다고 해고된 것은 아니”라며 “해당 만화 내용이 취업 규칙을 어겼을 뿐 아니라 (권 PD는) 반복적으로 취업 규칙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그림으로 해고되는 상황에서 MBC가 정상화될 수 있겠느냐”라는 신 변호사 질문에 “해고 조치는 인사위원회 결정 사안”이라고 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 지사장은 뉴스타파 최승호 PD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PD수첩 제작진 논란이 일자 “PD수첩 프로그램에 노동운동 편향성이 있고 정치적 편향성도 있다.”며 “최승호 PD 같은 경우 유능하지만 정치색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장은 이날 재판에서도 최 PD의 지나친 정치성과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는 “최승호 PD는 노조위원장 등 노조 주요 직책을 맡은 바 있고, 조합원 신분을 유지한 채 시사 문제를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PD가 제안한 아이템이 ‘킬’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 “PD교체 때문에 공영성이 하락했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로 PD수첩을 음해하고 비방한 PD들에게도 시청률 하락 책임이 있다” 등의 비판 발언을 주저 없이 쏟아냈다.
김 지사장은 2012년 파업 당시 경영진이 ‘사전 시사’를 요구한 것이 PD의 제작편성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방송사 사장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시 프로그램을 시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사장이 사전 시사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 조항이 어디 있느냐”고 노조 측의 억지 주장에 반박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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